도요타의 황당한 장인정신? 전기차에 ‘가짜 수동 변속기’ 왜 달까

  • 등록 2023-06-16 오전 11:09:24

    수정 2023-06-16 오후 12:40:25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자동차 제조사들 사이에서 전기차에 가짜 ‘수동 변속기’ 등 내연차 부품을 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16일 미국 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가 지난해 전기차용 수동 변속기 특허를 낸 데 이어 미국 자동차회사 닷지도 ‘가짜 엔진’ 소리가 들리는 전기차를 테스트하고 있다.

도요타 전기차에 부착된 가짜 변속기는 수동 차량 운전의 느낌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엔진 소음을 내는 스피커가 장치돼 있다. 또 기어 조작이 미숙하면 차량이 정지하는 척 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 밖에 포드 자동차는 지난 2019년 열린 무역 박람회에서 6단 수동 변속기가 달린 전기차 머스탱을 이벤트성으로 선보였고, 지프도 매그니토 전기차에 수동 변속기를 달아둔 컨셉카를 지난 2021년 공개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에 내연기관 차 부품을 다는 시도를 두고 “자동차 산업의 뿌리 깊은 불안을 말해준다”며 “내연기관 엔진의 종말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기차의 부상에 극도로 회의적이다”고 짚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러한 ‘바보 같은 특수효과’를 넣는 이유는 일부 자동차 마니아들의 눈치를 본 결과라고 매체는 전했다. 더 버지는 “그들은 기어를 바꿀 때 덜컥이는 소리를 좋아한다”며 “제조사들이 그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 아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내연기관차의 ‘손맛’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은 도요타의 이러한 시도가 재미있다는 반응도 있다. 전기차의 경우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운전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전기차의 ‘조용한’ 운행이 보행자에게 더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기술이 변화하며 새로운 장치에 과거 제품의 ‘추억’을 덧입히려는 시도는 과거에도 여러 번 있었다. 필름 카메라 시장이 디지털 카메라로 대체되며 몰락한 카메라 제조사 야시카는 지난 2018년 킥스타터를 통해 필름 느낌이 나는 디지털 카메라 ‘Y35 디지필름’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필름을 갈아 끼우는 것처럼 카트리지 교환을 통해 흑백, 컬러 사진을 수동으로 전환해 찍을 수 있고, 필름을 감는 레버도 포함됐다. 일부 마니아 층에서 레트로 디자인에 열광했지만, 열악한 품질에 혹평을 받으며 이벤트성 제품 출시로 끝났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