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지난달 30일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사회자가 안 전 의원의 책에 대해 묻자 “백팩 메고 계단으로 도망쳐서 내려갔기 때문에 아마 마라톤은 잘할 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나는 그 분(안 전 의원)이 돌아오건 안 돌아오건 별로 관심이 없다”라며 “그러니까 말씀을 드리면 저도 좋은 말 안 나올 거고 그분도 들으면 안 좋고, 안 하는 게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안 전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출마했다가 패배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같은 해 8월 안 전 의원이 국내 체류 중 마주친 기자의 질문을 피해 계단을 뛰어 내려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런(Run)’철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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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근황을 알린 안 전 의원 측은 국내 출판기념회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오는 9일 책 출간을 계기로 정치를 재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야권의 갈등으로 인한 갈증이 커진 지금, 대선주자급인 안 전 의원이 통합의 구심점으로 나서야 탄력을 받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당시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지금 가장 몸값이 비싼 사람 중 한 분이 안 전 의원 같다’고 하자 “그렇게 비싸지 않다. 누가 비싸다고 하나”라고 응수했다.
이어 “안 전 의원은 본래 보수인데 대통령이 되기 위해 진보로 위장취업 했다가 실패하니까 다시 보수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3년 전 총선에서는 안철수라는 젊은 미래형 지도자가 있어서 (바람을 일으키는 게) 가능했다. 그러나 이후 안 전 의원 본인도 문제가 있었고 우리도 안 전 의원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려고 노력했지만 국민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때 국민의당의 박 의원은 안철수 당시 대선 후보를 ‘제2의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외쳤다. 대선 패배 이후 바른정당과의 합당 여부를 두고 두 사람 사이 갈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