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머리 '비상'..아열대 흡혈 거머리 첫 발견

  • 등록 2012-03-26 오전 11:58:55

    수정 2012-03-26 오후 4:09:44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동남아시아에 주로 서식하는 흡혈성 산거머리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우리나라도 더이상 아열대 흡혈 거머리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 신안군 가거도의 독실산(해발 639m)에서 산거머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국립생물자원관은 26일 밝혔다. 독실산에서 발견된 ‘해마딥사 류큐아나’(학명·사진)는 2.5~3㎝ 크기로 원통형을 이루고 있다. 등산객이나 생쥐, 족제비, 흰배지빠귀, 울새 등의 피를 빨아 먹고 살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동남아시아, 일본 등에 분포하는 ‘해마딥사 류큐아나’라는 학명의 산거머리가 서식지를 확대해 옮겨온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국내 서식 거머리는 모두 물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산에 서식하는 거머리는 입소문으로 존재했을 뿐이지 공식 확인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아열대기후 지역인 동남아시아나 일본 남부에서는 산거머리 퇴치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흡혈성 산거머리는 피를 빨때 마취 성분을 분비하기 때문에 통증을 못 느끼고 있다가 흡혈 이후 상당시간 지혈이 안돼 주의가 요구된다.

‘해마딥사 류큐아나’는 사람이나 동물이 다니는 산길에 대기하고 있다가 미세한 움직임이나 온도 변화를 감지하고  달라붙는 방식으로 피를 빨아먹는다. 보통 1회에 1㎖ 혈액을 30~60분 정도 흡혈하는 등 해를 끼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서울대 수의대 채준석 교수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다행히 질병 매개 가능성은 낮았다”며 “하지만 분포 지역이 확대되지 않도록 면밀하게 감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최근 전남 신안 가거도 독실산에서 발견된 ‘해마딥사 류큐아나(Haemadipsa rjukjuana)’. 약 2.5~3㎝로 원통형의 몸을 통해 산에 오르는 사람과 생쥐, 족제비, 흰배지빠귀, 울새 등의 피를 빨아 먹고 살아온 것으로 확인됐다.(사진=국립생물자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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