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재활 시설서 “썩은 라면 먹이고 학대·성추행까지..”

  • 등록 2019-03-11 오전 9:16:04

    수정 2019-03-11 오전 9:16:04

(사진=SBS 뉴스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경기도 평택의 한 장애인 직업 재활 시설에서 여성 지적 장애인들이 시설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제보한 내부 근무자들은 시설에서 해고됐다.

10일 SBS는 경찰 수사 내용을 토대로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지적 장애인 A씨는 지난 2016년 작업장 근처 주차장에서 당시 시설장이었던 B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추행은 계속됐지만, 일자리를 잃을까 봐 말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고민 끝에 복지사에게 피해를 털어놨고 복지사들이 지난해 8월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경찰이 수사해보니 피해자는 A씨만이 아니었다. 지적 장애인 3명과 사무실 직원 등 4명이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성추행당한 걸로 조사됐다. 폭행과 학대 정황도 확인됐다. 지적 장애인 두 명에게 서로 뺨을 때리게 했다는 증언이 나왔고 유통기한이 3년 지난 라면을 장애인들에게 먹였다는 진술도 나왔다.

당시 시설에서 근무했던 공익근무요원은 SBS에 “(라면) 건더기 같은 경우는 썩어서 검게 변해 있었고 기름 썩은 역한 냄새도 났다”고 전했다.

경찰 수사에도 시설 측은 진상 규명 대신 사건 덮기에 급급했다. 내부고발을 한 복지사 2명 중 1명은 해고되고 1명은 상담 업무에서 배제됐다.

사건 담당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분리되지 못한 채로 작업장에서 매일 가해자들을 만나야 했다. 그 과정에서 회유와 압박이 계속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전 시설장과 직원 1명을 구속했다. SBS 측은 해당 시설을 찾아 해명을 들으려 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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