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민 핀다 대표는 지난 4일 강남구 사옥에서 진행한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이대로 가면 금융의 미래가 없어진다”며 “지금은 혁신의 고삐를 잡아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을 쇼핑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핀다는 52개 금융기관과 연계해 220개 이상의 대출 상품을 중개하는 대출 비교 플랫폼이다. 작년 초 직원이 20여명이었는데 올해 약 200명까지 직원 수를 늘릴 계획이다. 회사를 이렇게 키운 이 대표는 토스·피플펀드·카카오페이(377300) 대표가 1~3대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을 맡은 데 이어 이번에 4대 협회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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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3중고 원인을 “규제가 많은데다 불확실성까지 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혁신금융서비스를 내세워 본격적인 투자(시리즈 B)를 받아 도약하려는 핀테크 기업이 규제 불확실성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게 이 대표 지적이다. 그는 “혁신금융서비스에 대한 정부의 인가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언제 인가를 받을지도 모르는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못하겠다’는 해외 투자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핀테크 법안 통과가 절실하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개정안, 신용정보법(신정법) 후속 대책이다. 그는 “전금법을 개정해 핀테크 서비스 물꼬를 터주고, 금소법을 개정해 보험 비교 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며 “신정법 후속 대책으로는 지난달 선보인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묵직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무(無)에서 유(有)를 만든 경험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대였던 2011년에 글로시박스(화장품 구독 서비스)를 시작으로, 베베엔코(유아용 식재료 구독), 눔코리아(건강관리앱), 핀다까지 4차례 창업을 했다. 창업 과정에서 ‘대출 퇴짜’를 맞자 포기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당당하게 대출받도록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만들겠다”며 핀다를 창업했다. 그는 “1년 이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등재, 2~4년 이내 상장, 이후 해외진출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4번 창업 경험이 있는 이 대표는 “창업을 하면 어려운 환경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느낄 수 있다. 실패했다는 낙인 때문에 다음번 도전을 하기 쉽지도 않다”며 “그럼에도 청년들의 창업에 대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좋은 아이디어,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실력, 도전해볼 수 있는 패기가 있다면 지금 도전했으면 한다”며 “회사가 성장하면서 자신도 성장하는 의미있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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