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친구 시체 유기 ‘어금니 아빠’…풀리지 않는 의혹 세가지

①시신 유기 택한 이씨 부녀…질문에 '묵묵부답'
②성폭행 고소 5일만에 숨진 부인 최씨 관계 여부
③딸바보→숙성된 오빠…어금니 아빠 ‘이중생활’
  • 등록 2017-10-09 오후 1:57:56

    수정 2017-10-09 오후 2:33:11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모 씨가 지난 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서 북부지법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딸의 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8일 구속된 이모(35)씨가 경찰 조사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며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9일 검거 당시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병원 치료 중인 이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서울 북부지법은 지난 8일 중학생 김모(14)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강원도 영월 야산에 버린 혐의를 받는 이모(35)씨와 이씨의 범행을 도운 지인 박모(36)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전날 오전 9시 20분부터 3시간가량 진행한 1차 조사에서 개인 신상 확인 등에 내용에는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범행 방법과 과정, 혐의 인정 여부 등을 묻는 말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씨가 말문을 걸어 잠그면서 미궁에 빠진 사건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짚어봤다.

이씨 부녀는 시신을 왜 유기했나

이씨는 검거 직후 경찰 조사에서 김양의 시신을 유기한 장소 등을 진술했지만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자살을 위해 준비한 수면제를 (피해자가) 잘못 먹은 것’이라며 부인했다. 그러나 8일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원)으로부터 ‘김양의 사인은 끈에 의한 교사(목 압박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으며 이씨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은 상황이다.

이씨의 딸 이모(14)양이 시신 유기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 당일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이씨 부녀가 김양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큰 트렁크를 들고 나와 차량에 싣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 부녀는 강원도 영월에 시신을 유기한 뒤 동해 바닷가로 이동해 숨진 어머니 영정을 들고 사진까지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 유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이씨의 딸 이모(14)양도 입건했지만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현재는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를 단순히 따라간 것인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 입건했을 뿐”이라며 “혐의가 인정됐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부인 최모씨 자살 사건과의 관련 여부 ‘관심’

사건 발생 한 달 전에 일어난 이씨의 부인 최모(32)씨 자살 사건과의 관련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원 영월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1일 “의붓 시아버지에게 지난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이후 닷새 만인 지난달 6일 최씨는 서울 망우동 집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자살 이전에 이씨의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일뿐만 아니라 최씨가 투신했을 때 집에 함께 있었던 이씨가 말리지 않은 것으로 보고 내사를 진행했다”며 “최씨 고소사건은 여중생 살해 사건과 별도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가 지난달 27일 아내 최씨의 영정 사진을 들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 (사진=유투브)
딸바보→숙성된 오빠…어금니 아빠의 ‘이중생활’

희귀 난치병인 ‘거대 백악종’을 앓으며 자신의 병을 물려받은 딸을 극진히 돌본 사연으로 유명세를 탄 이씨의 행적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씨는 지난달 27일 아내 최씨의 영정 사진을 든 영상을 유튜브에 수차례 올렸다. 그는 동영상에서 “이제 더이상 아프지 말고 사랑한다”며 최씨 영정에 입을 맞추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외국산 차량 2대와 국산 차량 1대가 등장한 점과 온몸에 문신을 새긴 사진과 함께 ‘숙성된 진정한 36년산 오빠’라는 글을 올리는 등 그간 알려진 이씨의 행실과 어긋나며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누나의 차와 형 지인의 차가 이씨의 차로 잘못 알려졌다. 이씨의 재산 형성에 대한 수사 계획은 없다”면서도 “딸의 친구가 약을 잘못 먹고 쓰러진 상황에서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고 시신을 유기한 점 등을 미뤄 살인 혐의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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