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키워드스포츠계] 류현진 깜짝 활약…추신수 대박 마무리

  • 등록 2013-12-31 오후 3:09:16

    수정 2013-12-31 오후 3:11:58

코리안 메이저리거 류현진(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정철우·김인오·이석무 기자] 2013년 한국스포츠는 풍성한 결실을 맺으며 막을 내렸다. 이름만 나열해도 가슴이 묵직해질 만큼 벅찬 감동의 순간을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만들어냈다. 류현진과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의 투·타를 이끄는 주축 세력으로 성장했고, 박인비는 LPGA를 평정하며 코리안 파워를 보여줬다. 김연아는 화려한 복귀식을 치르며 여왕의 재림을 알렸고 이상화 역시 빙판을 가로지르는 빠른 스피드로 금빛 레이스를 약속했다. 너무나 당연한 듯 여겨져서 더욱 힘들었던 길을 개척한 이들도 있다. 프로야구 삼성은 어떤 팀도 해보지 못한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일궈냈고, 축구대표팀은 아시아팀으로는 최초로 8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그들이 걸어온 1년간의 궤적을 여왕, 패왕, 세계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묶어봤다.

▲세계_ML ‘코리안 파워’…월드컵 8연속 진출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이 가장 알찼던 해다. 추신수 홀로 버티고 있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한국 최고 투수인 류현진이 가세하며 투·타의 밸런스를 맞췄다. 류현진의 활약은 기대 그 이상이었다.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30경기에 선발등판해 1차례 완봉승을 포함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 탈삼진 154개의 기록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케이스. 포스팅 머니 2573만달러(약 290억원)와 6년간 3600만달러(약 390억원)가 보장된 연봉도 모두 신기록이었다. 엄청난 금액에서 먼저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실력은 그 이상이었다. 유력 신인왕 후보로 빠짐없이 거론됐을 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추신수(사진=AP/뉴시스)


추신수도 이에 뒤지지 않았다. 약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한 추신수는 기존의 장타력과 빠른 발, 여기에 메이저리그 탑 클래스인 선구안을 앞세워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내셔널리그 역대 톱타자 중 처음으로 한 시즌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의 신기원을 열며 ‘톱 타자 완전체’라는 극찬을 받아낸 바 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추신수는 첫 FA서 대박을 터트렸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무려 1억 3000만달러(약 1379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으로 가치를 입증했다. 그는 아시아 선수로 메이저리그서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한 선수로 남게 됐다.

한국축구는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또 한 번 세계로 향했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4승2무2패로 이란(5승1무2패)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하며 8년 연속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일본(5회)과 사우디아라비아(4회)를 크게 넘어서는 아시아 최고기록이다. 예선을 치르는 동안 갑작스런 감독 교체(조광래·최강희)가 이뤄졌고, 선수단 내부에서 분열이 생기기도 했지만 월드컵이라는 더 큰 목표 앞에서 모두 하나가 된 성과였다.

한국 축구대표팀 이청용(사진=뉴시스)


▲패왕_삼성 프로야구 3연패…포항 K리그 2관왕

2011년, 2012년에 이어 2013년도 한국프로야구의 챔피언은 삼성 라이온즈였다. 삼성은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휩쓸며 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사실 난관이 많았다. 무엇보다 3년 연속 우승을 한 팀이 없다는 전례가 그들을 괴롭혔다. 또 우승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한국시리즈는 더 큰 장애물이었다. 주전 내야수 김상수와 조동찬이 한꺼번에 부상으로 빠지면서 투·타에 큰 구멍이 생겼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더욱 강해진 두산의 돌풍은 삼성을 1승3패 벼랑 끝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삼성의 저력은 위기에서 발휘됐다. 한 발만 밀려나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3연승을 거두며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시리즈 3년 연속 통합우승 이룬 삼성 라이온스(사진=뉴시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챔피언은 포항 스틸러스였다. 포항은 FA컵 우승에 이어 정규리그 트로피까지 2관왕에 오르며 2013년을 자신들의 해로 만들었다. 특히 정규리그 우승은 극적이고 짜릿했다. 지난 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포항 대 울산 현대의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40라운드 최종전. 리그 선두는 승점 73점의 울산이었다. 반면 2위 포항은 71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었고 포항은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예상대로 포항은 쉴 새 없이 문을 두들겼고 울산은 문을 지켰다. 그러는 동안 90분은 모두 지났다. 그런데 대반전이 등장했다. 종료 직전 포항의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김원일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것이다. 포항의 우승은 한국축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 포항은 이번 시즌 모기업 사정으로 외국인선수 없이 토종선수들로만 시즌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외국인선수와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약점을 끈끈한 조직력으로 메웠다. 황선홍이라는 새로운 명장도 탄생시켰다. 이번 시즌 포항에서 지도력을 유감없이 뽐내며 ‘최고의 스트라이커’에서 ‘최고의 감독’으로 당당히 수식어를 바꿨다.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포항 스틸러스(사진=뉴시스)


▲여왕_김연아·박인비·이상화 “적수가 없다”

2013년 한국스포츠계는 ‘여왕의 시대’였다. ‘피겨여왕’ 김연아(23)가 올림픽 2연패 전망을 밝혔고, ‘골프여왕’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한국선수 최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에 올랐다. ‘빙속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는 신기록 제조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예약했다.

김연아는 지난 3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4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0개월간의 공백기를 가졌지만 ‘피겨 본능’은 그대로였다. 지난 9월 오른발 중족골 부상을 입은 김연아. 하지만 우승으로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김연아는 지난 8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끝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피겨대회에서 총점 204.49점을 기록해 안도 미키(일본, 176.82점)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김연아(사진=뉴시스)


올해 세계 골프계는 박인비의 독무대였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3연승 등 6승을 쓸어담은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차지해 2관왕에 등극했다. 지난해 2관왕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한국선수가 오르지 못했던 산인 ‘올해의 선수상’을 정복했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1위까지 포함하면 ‘트리플 크라운’이다. 박인비는 4월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세계 일인자로 우뚝 섰다.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남녀 선수를 통틀어 그랜드슬램에 근접한 선수는 10여년 만에 처음”이라며 “앞으로 10년간 박인비의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인비(사진=뉴시스)


이상화의 질주는 올해도 거침이 없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네 차례나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월드컵 7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2~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에서 36초80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이상화는 3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선수 최초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2연패였다.신기록 행진은 2013~2014시즌에도 계속됐다. 지난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벌어진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 일주일 동안 무려 세 차례나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상화가 보유한 여자 500m 세계신기록은 36초36.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올림픽 2연패는 떼어 놓은 당상이다.

이상화(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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