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하니' 최영수·박동근 출연 정지로 재발 막을 수 있나"

  • 등록 2019-12-12 오전 9:41:25

    수정 2019-12-12 오전 9:51:0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EBS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 출연자 최영수·박동근의 폭행·성희롱 논란에 정의당은 “해당 출연자들을 출연 정지시킨다고 해서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12일 정의당은 강민진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10대 여성에 대한 폭행·폭언·성추행 장면이 교육방송의 공식 유튜브 프로그램에 여과 없이 방송되었다는 점, 그리고 여성 청소년 출연자가 방송 촬영 중에 실제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EBS의 관리감독 책임을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EBS 뿐 아니라 여러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다수의 아동·청소년 출연자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의 취약한 위치를 활용한 폭력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규정에는 아동의 방송 출연과 관련해 안전과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기준이 없다”며 “방송계는 종사하는 아동·청소년이 늘어나면서 긴 촬영시간으로 인한 과로, 성희롱과 성적 대상화, 사생활 노출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와 정책은 미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아동·청소년 출연자의 복지를 위한 담당 인력 배치 등의 대책이 검토돼야 한다”며 “시청자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는 아동·청소년 출연자들의 방송노동이 폭력과 고통으로 얼룩지지 않도록, 방심위와 각 방송사의 시급한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펭귄 캐릭터 ‘펭수’로 한껏 인기가 치솟은 EBS가 최영수·박동근의 채연 폭행·성희롱·욕설 의혹에 사과했지만 여파가 쉬 가라앉을지 미지수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보니하니’에 출연 중인 ‘당당맨’ 최영수가 방송 중 미성년자인 버스터즈 멤버 채연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어 ‘먹니’로 출연하는 개그맨 박동근도 채연에게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는 성매매업소 은어과 욕설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보니하니’ 시청자 게시판은 최영수와 박동근의 사과 및 하차를 요구하고 제작진의 책임을 묻는 내용의 글로 도배됐으며,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글이 올랐다.

이에 EBS는 최영수 폭행 의혹과 관련해서는 ‘보니하니’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출연자 간 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수많은 사람이 함께 일하는 생방송 현장에서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 출연자와 스태프 모두 확인한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심한 장난 중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고 이는 분명한 잘못이다.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박동근 성희롱과 욕설 의혹이 더해지면서 상황이 심각해지자 EBS는 공식 사과문을 내고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EBS는 “모든 프로그램 출연자 선정 과정에 대한 전면 재검토, 프로그램 관계자 징계, 제작 시스템 정비 등을 통해 향후 유사 사항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 전반을 엄중히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EBS는 우선 해당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논란이 된 콘텐츠를 삭제했다. 또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 꼼짝 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