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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물가상승률이 9월(3.7%)보다 높은 3.9%를 기록하는 등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은 상향 조정되는 반면 성장세는 약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일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 리스크가 커지고 민간 부문 부채가 증가함에 따라 예상대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3.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며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는 내년 2분기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로서 금리 인하는 내년 2분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차입 비용 상승과 글로벌 수요 감소 등으로 경기가 냉각되고 그 시점에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기 시작한다는 기본 시나리오를 전제한 전망”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3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더 강할 것”이라며 “월별 데이터는 건설업이 일시적으로 회복되고 서비스 소비도 정부 지원에 힘입어 개선된 것으로 보았다”고 말했다. 다만 “4분기 성장세는 하방 리스크가 커지면서 둔화 속도가 좀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내년 2분기까지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지지만 거시 경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선 금통위원들 사이에서 의견차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파와 비둘기파에 대한 의견의 범위는 넓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은 매파적 입장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결정에 대한 결과 자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일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본인을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5명은 3.75% 금리를 지지했으나 나머지 1명은 금리 인하와 인상 가능성을 모두 열러두자는 입장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5명 중 1명은 가계부채에 대응한 선제적 대응 필요성을 제시하며 좀 더 매파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