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치 확보한 조선업계 "선박해지 우려, 과도하다"

추가적인 계약해지로 이어질까 투자심리 ''급랭''
업계 "수년치 물량 이미 확보..시장우려 과도"
  • 등록 2008-08-04 오후 2:19:13

    수정 2008-08-04 오후 2:19:13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수년치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조선업계에 최근 잇달아 몇 건의 계약해지가 발생하자,  연속적인 계약해지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선업계는 그러나 이같은 우려는 과도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총 619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같은 날 현대미포조선(010620)도 총 197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4척의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고 STX(011810)도 지난 6월 유럽 선주와 맺은 벌크선 2척에 대한 200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

이처럼 선박수주 계약 해지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선박을 발주하는 선주사들이 최근 유럽지역에 불어닥친 신용경색의 여파로 선수금을 마련하지 못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선박을 발주하게되면 선주사는 조선업체에 대략 한 달 이내에 전체 선박금액의 10%~20%가량을 선수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이 기간내에 선수금을 지불하지 못하면 계약은 취소되게 된다.

선박 수주 계약이 해지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이번처럼 유럽이나 미국 등의 금융경색으로 인해 자금마련이 여의치 않은 경우와 선주사들이 선박 건조 이전에 미리 선박을 빌려주기로 계약하고 자금을 끌어다 쓰는 용선계약이 문제가 됐을 경우다.
 
하지만 선박계약이 해지됐더라도 이미 수년치 물량을 미리 확보해 둔 국내 조선업체의 입장에서는 큰 피해가 없다는 것이 조선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오는 2012년 정도까지 총 420억달러 어치의 물량을 미리 확보해둔 상황이며 이는 올해 대우조선해양 매출 예상액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STX도 오는 2011년 정도까지 총 190억달러어치의 물량을 이미 수주해 둔 상태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이번 수주 계약 해지로 조선업체가 입는 피해는 거의 없다"며 "다만 계약했던 선박을 만들기 위해 비워뒀던 도크에 다른 선박을 넣는 등의 야드계힉 변경 정도가 굳이 피해라면 피해이고 여기에는 소요되는 비용도 없다"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시장에서 미국이나 유럽의 금융경색이 지속돼 앞으로도 연이어 계약해지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지나친 과민반응"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건은 선주사측에서 자신들이 예측했던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에 선수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일 뿐"이라며 "지난해 컨테이너선이 전 세계적으로 발주가 많이 된 상태여서 현재 조정기를 거치고 있지만 유조선이나 벌크선 등 다른 선박쪽 시황이 좋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주와 조선소 모두 톱클래스급이라는 점에서 이번 계약취소는 조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급랭시킬 만한 사건"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를 신용경색에 따른 본격적인 계약취소의 신호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우조선의 계약취소 원인은 선주사가 자금조달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좋은 용선처를 확보하지 못한 탓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라면서 "자금조달 실패는 전선종에 영향을 미칠 사건이지만 이번 건은 컨테이너 시장에 한정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현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선수금 미입금에 따른 계약해지는 조선업체의 계약상 고유 권한으로 이로 인한 직접적인 손실은 전혀 없다"며 "수주잔량 및 매출액 감소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지만 현재 조선업체의 수주포화 상태를 고려하면 신규 수주를 통한 대체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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