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보자가 가까스로 열린 자신의 청문회에서 몰아치는 야당의 추궁에 ‘후’하고 한숨을 내쉰 가운데, 박 의원은 질의 순서가 오자 “좀 웃으면서 하자”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다 대뜸 박 의원은 조 후보자에게 “건강검진을 어디서 받는가?”라고 물었고, 조 후보자는 다소 의아한 표정으로 “청와대 있을 때 동대문에 있는 건강검진센터에서 받았다”라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건강검진센터에 조 민정수석이 건강검진을 신청하면 본인만 받는가? 그런데 청문회는 딸까지 받더라. 그런가?”라고 되물었다.
조 후보자는 박 의원의 표현에 새어나오는 웃음을 감추려는 듯 고개를 숙였다가 “예, 그렇다”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또 조 후보자를 달래듯 “곤혹스러운가?”라고 물었고, 조 후보자는 “많이 곤혹스럽다”라고 말했다.
이 장면을 두고 몇몇 누리꾼은 “조 후보자의 최대 위기 상황”, “‘정치 10단’ 박지원의 하이라이트” 라는 등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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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논란이 쟁점으로 떠오른 이번 청문회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 “후보자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검찰에 압수수색된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사진)은 저한테도 들어와 있다”며 “이것을 공개하면 후보자 따님의 모든 인적사항이 다 공개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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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1시를 넘어서 조 후보자의 부인 동양대 정경심 교수가 딸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자정 전 기소될 것이라는 말이 돌면서 한국당 의원들은 “부인이 기소되면 사퇴하겠느냐”며 조 후보자를 압박했다.
박 의원은 마지막으로 “동양대 총장의 표창장에 대해선 일부러 제가 갖고 있는 사진의 내용을 사진 기자들에게 공개를 했다”며 “왜냐하면 지금 이 사진은 제가 알고 있기로는 조 후보자 그리고 따님 또 서울중앙지검에서 압수수색을 해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는 입수한 경로를 밝힐 수는 없지만 이것이 위조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현재 이것은 사문서 위조인지 아닌지 모른다. 존경하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께서도 저하고 똑같은 얘기를 했다. 또 여러 곳에서 수십 장의 표창장이 제보가 들어와 갖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런데 이것을 단순하게 단정해서 이것이 사문서 위조이기 때문에 오늘 공소시효가 끝나고 자정까지 검찰이 기소할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친 논리비약이고 무죄추정의 원칙에서도 벗어나는 것”이라고 검찰의 정 교수 기소 사실을 예견하듯 미리 비판했다.
박 의원은 “그렇지만 우리는 검찰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후보자가 그러한 전제를 갖고 답변을 하면 굉장히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하는 것을 거듭 말씀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조 후보자는 검찰이 부인을 기소하든 안 하든 자신의 거취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뜻에 따를 것이라며 “답변을 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