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선승리하려면 개헌에 대한 입장 분명히 해야”

  • 등록 2016-08-21 오후 4:17:42

    수정 2016-08-21 오후 4:17:42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총선에서 1당으로 올려놓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당대표직 퇴임을 앞두고 스스로의 역할을 밝혔다. 김 대표는 21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자처하고 “당 대표를 내려놓은 이후에도 경제민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 않고 어떤 책임이라도 떠맡겠다”고 말했다. 대선을 1년 4개월 남겨놓은 시점에서 대권과 연관된 행보를 하겠다고 공표한 셈이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는 제게 주어진 천명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경제민주화는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가 승리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를 구호성으로 하는 사람들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권 행보를 보이는 잠룡들을 향한 메시지로 읽힌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와 함께 책임정치와 굳건한 안보를 차기 대선승리의 관건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필요한 게 개헌”이라며 현안에 밀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개헌 논의를 다시금 언급했다. 그는 “정당과 정파를 초월한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당에 개헌과 관련된 공식 입장을 정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대선 후보군에도 개헌에 대한 입장과 역할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앞서 개헌을 공약하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그는 “개헌은 시대적 과제”라며 “대통령 후보가 나라의 미래를 위해 개헌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약속하면 (지지하겠다.) 그런 용단을 내릴 후보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개헌과 경제민주화를 포용할 수 있는 대선후보를 선택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구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사태의 비상시기에 들어와 당을 안정화하고 내년 대선에서의 집권 가능성을 보여준 김 대표의 선언인 만큼 야권 내 대선 후보들 입장에서도 허투루 들을 이야기가 아니다.

김 대표는 개헌을 해야 하는 이유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 지지가 국회 의석으로 정확히 반영되는 선거제도 역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왕적 역할을 하는 대통령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여당은 거수기로 전락했다. 대립과 혼란이 심해지고 국회가 제 역할을 못해 여야의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면서 “국민의 지지가 국회의석으로 정확하게 반영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당에 대한 애정어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여소야대 국회’가 된 것을 두고 “이는 민생의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면서도 싸워야할 곳은 국회의사당이란 걸 가르쳐주는 것”이라며 “정치가 거리의 구호와 선동의 말잔치가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등을 두고 당론을 정하지 않은 데 제기된 비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한미동맹은 한반도 안보와 생존의 문제인 반면 한중관계는 경제와 번영의 틀 안에서 이해돼야 한다. 아직 전략적 우선순위가 다르다”며 “사드 관련 정부·여당 대응은 대단히 미흡하고 실망스럽다. 더민주는 책임있는 수권정당으로 국익의 우선순위, 역사적 맥락을 따져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상큼한 'V 라인'
  • "폐 끼쳐 죄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