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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전·월세로 살고 있는 임차인들은 집주인들 눈치보는 수준에 그치지만, 신혼부부나 주거지 이동예정자 등 새로 전셋집을 알아보는 임차인들은 급등한 전셋값에 좌절하고 있다. 이마저도 물건이 없어 전셋값 흥정을 할 새도 없이 가계약부터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세값 폭등은 임대차법 시행이 예고된 7월 말부터 이어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올랐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올해 1월 6일 조사 이후 7개월여 만에 최대로 상승한 수치다. 강동구(0.28%)를 비롯해 강남(0.24%)·서초구(0.18%)·송파구(0.22%) 등 강남 4구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강동구는 고덕·강일·상일동 신축 아파트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전셋값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대치동 L공인중개사 대표는 “자녀 학원을 알아보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전·월셋값이 몇 달전보다 너무 많이 올라 다들 깜짝 놀란다”며 “여유 있는 사람들은 비싸더라도 계약을 하지만, 수도권이나 지방 사람들은 아예 이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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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청파동 H공인 관계자는 “집주인과 세입자들의 계약갱신 청구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지만 우리도 구체적인 내용을 몰라 답을 못해주고 있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만들지도 않고 법이 통과되면서 시장에 혼선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