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 고장나 29층까지 걸어서 배달…"늦었다, 환불해달라"

14일 JTBC ''사건반장'' 제보된 사연
찜닭 주문자 아파트는 승강기 고장
29층 걸어가 배달했더니 ''회수'' 요청
사장님 "스트레스로 이틀간 가게 닫아"
  • 등록 2022-11-16 오전 10:11:19

    수정 2022-11-16 오전 10:11:19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인해 29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 배달을 마친 기사에게 “늦었다”며 회수를 요구한 손님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 30분쯤 경기도 시흥의 한 찜닭가게에 배달 에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이 들어왔다.

사장님은 20분 만에 조리를 마치고 배달 기사에 음식을 전달했지만, 주소지에 적힌 아파트에 도착해보니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상태였다. 찜닭 주문자 A씨는 해당 아파트 29층에 거주하고 있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다른 주문도 밀려 있던 배달 기사는 A씨에게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다.

가까스로 연락이 닿자 A씨는 배달 기사에 “우리 아들도 방금 집에 왔는데 걸어올라왔다. 여기까지 배달을 하는 건 배달원의 책임”이라며 계단으로 29층까지 올라오도록 강요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배달 기사가 29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 문 앞에 음식을 걸어두고 내려왔지만, 배달 기사가 14층에 도착했을 쯤에 A씨가 다시 전화를 걸어 찜닭을 회수해가라고 요구한 것이었다.

처음 A씨가 배달을 주문했을 때 공지된 예상 소요 시간 ‘50분’이 지났다는 이유에서였다. 할 수 없이 배달 기사는 다시 14층에서 29층까지 올라간 뒤 음식을 가지고 내려와야 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찜닭집 사장님은 “29층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그걸 취소해달라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나. 그 여성분(배달 기사)이 찜닭을 회수해서 저희 가게에 갖고 왔다.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오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의 주문 번복으로 인해 배달 기사는 다른 주문을 처리하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심지어 A씨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에 있는 해당 찜닭집 리뷰에 별점 1개를 달며 “태어나서 이런 일 처음 겪는다. 피해구제 요청 소보원에 하겠다”면서 항의글을 남기기까지 했다.

사장님은 “가게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며 “스트레스로 두통이 심해 이틀간 가게를 닫았다”고 호소했다. 더불어 A씨를 업무방해죄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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