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롯데홈쇼핑 납품비리에 연루된 신헌 롯데쇼핑 대표가 17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 신헌 롯데쇼핑 대표(사진=연합뉴스) |
|
백화점 부문 대표를 맡은지 2년만이다. 신 대표의 전격 사의는 여러 상황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당장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며 구속여부가 결정된다. 만약 구속이 결정되면 경영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조치일수도 있다. 이미 공공연하게 신 대표의 구속은 기정 사실화돼 왔었다. 롯데그룹의 첫 공채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신 대표의 전격 사의로 35년 롯데맨의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됐다.
1979년 신헌 대표는 평사원으로 롯데쇼핑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구매, 감사, 관리, 판매, 기획, 영업, 판촉에 이르기까지 롯데그룹 유통부문에서 다양한 경험을 거쳐 1998년 롯데쇼핑 이사대우로 임원 반열에 올랐다.
입사 동기들보다 다소 늦게 임원을 달았지만, 자리를 옮길때마다 신 대표의 평가는 더욱 높아졌다. 이후 승승장구 한 신 대표는 마침내 2008년 롯데홈쇼핑 수장이 되었다. 이후 신 대표는 그룹내에서도 유능한 CEO로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 2012년 2월 신동빈 회장의 부름을 받고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당시 그룹 내 입지가 쟁쟁한 선배(노병용 롯데마트 대표, 소진세 롯데슈퍼 대표)를 제치고 그룹의 꽃인 백화점 사장이 된 것. 신 대표의 전격 발탁은 ‘신의 남자’란 수식어까지 붙게 됐다.
그룹내 차세대 리더로 평가받으며 신 회장의 총애를 한 몸에 받은 신 대표의 사의로 그룹 안팎의 충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