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교회 속 `비밀 공간`, 책장 밀어보니..

  • 등록 2015-03-30 오전 10:04:12

    수정 2015-03-30 오전 10:04:12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방위사업 비리로 수사 대상에 오른 이규태(66·구속) 일광공영 회장의 ‘비밀 공간’이 드러났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에 따르면 수사팀은 지난 26일 도봉산 인근 컨테이너 야적장의 1.5t 컨테이너에서 일광공영 측이 숨겨놓은 방산 관련 각종 서류를 찾아냈다.

서류 컨테이너의 존재는 합수단이 이 회장이 장로로 있는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한 교회를 압수색하면서 드러났다.

지난 25일 합수단은 교회 내부 이 회장의 집무실 책장 뒤편에서 ‘비밀 공간’을 발견했다.

이 비밀 공간은 마치 첩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책장을 밀고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를 눌러야 들어갈 수 있으며, 외부인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한 CCTV까지 달려있었다고. 또 그 안에는 침대, 금고, 화장실, 샤워실을 비롯해 교회 주변 곳곳을 볼 수 있는 CCTV 모니터가 있었으며 침대 뒤쪽에는 도주로까지 확보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에는 지난 11일 첫 압수수색 당시 확보할 수 없었던 자료가 남아 있었지만 중요 자료가 치워진 흔적이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합수단은 이 회장의 ‘금고지기’ 역할을 한 김모씨 등 2명을 체포하고 자료를 숨긴 곳을 집중 추궁해 컨테이너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사진=이데일리DB)
500억원대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납품 사기 혐의로 14일 구속된 이 회장은 지난해 출범한 합수단이 자신을 겨낭할 것을 예상한 듯 성북구 삼선동 일광공영 본사에 있는 자료를 도봉산 자락 컨테이너 야적장에 방치된 컨테이너에 상당수 숨겨 놓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들이 컨테이너를 발견했을 때 그 내부에는 EWTS 관련 자료 뿐만 아니라 ‘불곰사업’ 등 회장이 연관된 10여년치 사업 관련 내부 자료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등산객들이 무심코 지나친 컨테이너에 군사 기밀일 수도 있는 방산 자료가 보관된 셈이다.

합수단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이 회장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내달 초 이 회장을 특경가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이후 관련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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