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지는 세상, '금값' 되는 금값

새해 첫 거래일, 금값 3개월반來 최고치 급등
공고한 弱달러 추세에 글로벌 정세 불안 겹쳐
  • 등록 2018-01-03 오전 10:12:00

    수정 2018-01-03 오전 10:12:00

한국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골드바. 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금값이 새해 첫 거래부터 큰 폭 상승했다. 3개월반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현지시간) 1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48% 상승한 온스당 1320.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15일(1320.4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값은 지난달 초만 해도 1240달러대까지 내릴 정도로 약세였으나, 다시 1300달러대를 회복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금 강세장은 온스당 1350달러가 기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 가격은 박스권 상단에 있다는 평가가 많지만, 추후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은 가격도 오르고 있다. 같은날 1월물 은 선물가격은 0.35% 상승한 온스당 17.12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 11월17일(17.358달러) 이후 최고치다.

국내 금값도 상승세다. 전날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 한 돈(3.75g) 종가는 16만8825원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이날도 오전 10시5분 현재 17만원을 넘어선 17만213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11월20일(종가 기준 17만1750원) 이후 한 달 여 만에 처음 17만원대를 돌파했다.

주된 이유는 최근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된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금 가격은 강세 유인이 커진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간밤 91.873까지 내렸다. 지난해 9월1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금리가 오름에도 약(弱)달러가 지속된다는 점도 금값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금은 대표적인 무(無)이자 자산이다. 채권의 이자 혹은 주식의 배당 같은 현금 유입이 없다. 이 때문에 실질금리가 오르면, 금의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

다만 지금은 상황이 약간 다르다. 지난밤만 봐도 그렇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25bp(1bp=0.01%포인트) 급등한 2.4626%에 마감했다. 2년물 금리도 4.04bp 올랐다.

채권금리가 이렇게 뛰는 데도, 달러화 가치는 반대로 큰 폭 하락했다. 이른바 ‘디커플링(탈동조화)’이다. 시장 인사들은 “최근 약(弱)달러 추세가 얼마나 공고한지 방증하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정세의 불안도 여전하다.

주요국인 미국과 유럽부터 정치적 불확실성이 작지 않고, 북한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안전자산의 대명사’ 금의 매력이 다시 살아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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