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외교정책 원칙이 없다"..오바마와 선긋기

클린턴 전 장관, 애틀랜틱과 인터뷰.."구체적 원칙없다" 비판
"시리아 사태도 초기대응 실패"..대선前 오바마와 선긋기
  • 등록 2014-08-11 오전 10:18:52

    수정 2014-08-11 오전 10:18:52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2008년 대통령 선거 당내 경선에서 패할 당시 버락 오바마의 외교정책을 물고 늘어졌던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이 또다시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 실패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차기 대선 유력 주자로 손꼽히는 클린턴 전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발간된 월간잡지인 ‘애틀랜틱’(Atlantic)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의 외교정책은 구체적인 원칙이 없다”고 지적하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슬람주의 전사들이 득세하는 것도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처럼) 대국(大國)들은 무릇 외교정책에 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하고 있는 `어리석은 짓 하지 말라`(don’t do stupid stuff)는 건 그저 정치적인 메시지일 뿐이며 결코 원칙이 될 순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시리아에서 소요가 일어나던 초기 국면에서 이에 적극 개입하지 않기로 한 오바마의 정책으로 그런 실책이 시작됐다”고도 비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던 초기에는 이슬람주의자도 있었고 세속주의자도 있었고 그 사이에도 여러 층이 있었지만, 이들 가운데 신뢰할만한 세력을 규합시키지 못하자 커다란 공백이 생겼고 그 공백을 이제는 지하디스트들이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의 집권 1기 동안 국무장관직을 맡았던 클린턴은 현재 차기 대선에 또 한번 도전할 계획이며, 이 때문에 최근 외교정책 실패로 강한 비판 여론에 시달리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전투기들과 무인기들은 이날도 이라크 북부에서 사흘 연속으로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에 공습을 가했다. 이는 오바마가 7일 이 지역의 미국인들을 보호하고 인도주의적 원조를 하기 위해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제기한 위협을 맞설만한 전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사려 깊으면서도 놀랄만큼 똑똑한 인물”이라고 칭찬하면서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을 대처할 때 지나치게 신중했고, 심지어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기에도 너무 조심스러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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