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3일 2차회담서 '휴전 합의' 진전볼까

2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우크라 협상단 늦어져 연기
러 "휴전 문제 등 논의…우리 입장은 1차와 동일"
벨라루스 서남부 폴란드 접경지역…소련 해체 합의한 곳
  • 등록 2022-03-03 오전 9:37:23

    수정 2022-03-03 오전 9:47:43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일(현지시간) 2차 회담에서 휴전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가 1차 회담 때와 동일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합의를 이끌어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러시아 타스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협상단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밤 개최하기로 했던 우크라이나와의 2차 회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키이우(키예프)를 출발해 회담장으로 오고 있다. 그들(우크라이나 협상단)은 내일(3일) 아침에야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또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현재 어디쯤인지는 “보안상의 이유로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통로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회담에선 휴전, 안전 대피 통로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측이 “우리 입장은 1차 회담 때와 동일하다”고 밝힌 만큼 2차 회담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공화국과 루한스크(루간스크)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동맹 비가입을 명문화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회담에 참석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1차 회담 때와 동일한 인원들로 구성됐다. 양측은 지난 달 28일 약 5시간 동안 1차 회담을 가졌지만 의견이 엇갈리며 별다른 소득 없이 협상을 마무리 했다.

2차 회담 장소는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 근처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주의 ‘벨라베슈 숲’으로 정해졌다. 이곳은 지난 1991년 12월 8일 당시 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 레오니트 크라프축 우크라이나 공화국 대통령, 스타니슬라프 슈슈케비치 벨라루스 공화국 최고회의(의회) 의장 등 3개 옛 소련을 구성했던 공화국 정상들이 모여 소련을 해체하고 ‘독립국가 연합’(CIS)을 창설하는 협정을 맺은 곳이다.

앞서 1차 회담은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 인근의 벨라루스 고멜 주에서 열렸다. 당시에도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러시아 측의 공격을 우려해 폴란드를 거쳐 회담장으로 향하는 바람에 도착 시간이 지연된 바 있다.

한편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차 회담 전 러시아가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 최소한 민간인들에 대한 폭격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 그같은 조치가 이뤄진 이후에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러시아의 공격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은 1차 회담 도중 하리코프 민간인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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