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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수출입집중도의 현황과 문제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수출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5월 기준 20.3%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까지만해도 반도체 비중이 12.6%에 불과했는데, 2017년 17.1%로 뛰더니 올해에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국내 수출이 반도체에 집중된 것은, 반도체 시장이 성장한 데 주 원인이 있다.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3.3% 성장하는 데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해(2017년) 21.6%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올해에도 반도체 시장규모는 10% 넘는 성장률(11.8%)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타 수출 성장세가 저조해진 것도 국내수출이 반도체에 편중된 원인 중 하나다. 실제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증가율은 올해 1~5월 누적 기준 1.7%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에 육박했던 것에서 크게 둔화된 것이다.
지난 2010년 선박수출 비중이 급증하면서 1204포인트까지 높아졌던 품목별 수출집중도가 이후 완화됐는데 다시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상승한 것이다.
당장 내년 이후 반도체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2020년부터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전체 수출의 20%가 반도체에 집중된 상황에서 내년 이후 반도체 경기가 둔화될 경우, 전체 수출 역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역별 수출집중도 역시 1991년(1096포인트) 이후 최고 수준(1018포인트)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및 베트남으로 수출이 몰리면서 올해 기준 전체 수출의 중국 비중은 26.4%, 베트남 비중은 8.1%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