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남부지법 김진철 부장판사는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된 정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기각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정 씨의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워 구속의 상당성 및 필요성이 부족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정 씨는 지난 16일 국회의사당 본관 2층 현관 앞에서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이후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정 씨를 면회했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에 따르면 정 씨는 공화당의 제21대 총선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을 후보로 출마한 정우혁 씨의 아버지다.
조 대표는 면회 후 “(정 씨가) 국민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척도가 언로의 척도, 자유의 척도가 살아있는 나라인가를 분명히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씨가) 국회에서의 연행과정에서 조금 다치셨다. 지금 진단서를 떼 갖고 있다”며 “우리공화당 입장에선 적극 지지하고 애국 행동에 대해서 차분하게 국민과 함께 저항해 나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공화당은 이러한 소식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전하며 ‘신발열사’, ‘신발의거’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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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문제는 대통령의 침묵”이라며 “대통령은 당사자인데도 구속영장 신청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사실상 영장청구를 방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용력 있는 대통령이라면 그저 크게 웃고 자신이 부덕한 탓 또는 좀 더 잘하겠다, 구속은 과하다는 언급 정도로 넘어갔을 것”이라며 “결국 대통령의 협량함만 만천하에 보여준 게 됐다”고 했다.
정 씨는 북한인권단체 ‘남북함께국민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1995년 연극배우 일을 할 당시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구속을 면하면서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에서 석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