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우현 OCI회장 "두 숙부 적극 지지"…통합 '한미 집안싸움'에 달렸다

이화영·복영 회장, 한미 통합 '한마음'
통합 성사 여부, 한미 집안싸움 달려
임종윤·종훈,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표대결 대비 모친과 특별관계인 해소
  • 등록 2024-01-28 오후 5:26:36

    수정 2024-01-28 오후 8:59:38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이우현 OCI그룹 회장의 두 숙부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과 이복영 SGC그룹 회장이 한미약품그룹과의 합병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영 회장과 이복영 회장은 OCI홀딩스의 1·2대 주주로, 그동안 이번 합병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없어 합병 성패를 가를 잠재적인 변수로 여겨졌다.

이화영·이복영 회장, 한미그룹 통합 찬성

28일 이우현 회장은 ‘두 숙부가 이번 합병에 동의하느냐’라는 본지 질문에 “적극 지지해 주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두 숙부가 합병에 찬성하는지 여부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의 부친 이수영 전 회장의 두 동생인 이화영 회장과 이복영 회장은 OCI홀딩스 지분을 각각 7.41%, 7.37% 보유하고 있다. 회사 경영은 3대주주(6.55%)인 이우현 회장이 도맡아 하지만 지분구조를 보면 사실상 공동소유 형태를 띠고 있다. 두 숙부가 합병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합병이 불가능한 구조인 셈이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
OCI그룹은 지난해 5월 OCI홀딩스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당초 시장에선 이우현 회장이 이 과정에서 지주사 지분을 늘려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지배구조 개편 후에도 3대주주에 머물러 오너일가의 지배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한미약품 합병에 이우현 회장의 두 숙부가 찬성했다는 것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오너일가 지배구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불붙는 집안 싸움…임종윤·종훈,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OCI그룹 오너일가 주요 구성원들이 이번 합병에 한마음인 것으로 알려진 데 따라 합병 성사 여부는 온전히 한미약품그룹의 집안싸움에 달리게 됐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OCI그룹과 지분을 맞바꾸는 계약을 체결하며 불거졌다.

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가 지난 12일 발표한 그룹 통한 계획과 공시 등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를 취득하고 고(故) 임성기 창업주의 부인과 장녀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등은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이 계약에 즉시 반발하고 나섰다. 주요 주주인 자신들의 의사가 완전히 배제된 채 이뤄진 계약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결국 임종윤·종훈 사장은 지난 17일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을 냈다. OCI홀딩스가 발표한 이번 통합계약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미사이언스가 실시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8.4%(2400억원)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한미사이언스의 신주 발행이 불가능해져 양사 통합이 삐걱댈 가능성이 적잖다. 임종윤·종훈 사장이 수원지법에 제기한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은 2월7일 첫 심문이 진행된다.

여기에 더해 임종윤·종훈 사장은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모친 송영숙 회장과의 특수관계 해소 사실을 알렸다. 두 형제의 이번 결정은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질 경우 벌어질 표대결에 대비한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통합과 관련한 표대결이 발생하면 송 회장 측과 분리된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한 사전작업인 것이다.

임종윤·종훈 사장의 부인, 자녀들과 임종윤 사장이 소유한 기업 디엑스브이엑스 등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모두 28.4%로 나타난다. 송 회장 측 특별관계인은 가현문화재단(4.9%), 임성기재단(3%) 등을 포함해 35.01%의 지분율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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