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로 물고기 떼죽음…횟값 올라 손님 뚝"

7월 중순 발생한 적조로 피해액 204억원에 이르러
양식어류 위판량 반감 횟감 가격 상승
비수기에 적조 겹치며 시장은 '한숨'
  • 등록 2013-08-18 오후 6:46:27

    수정 2013-08-18 오후 8:47:31

경남 통영시 산양읍 삼덕리의 한 가두리양식장에서 출하를 앞둔 1kg에 가까운 참돔 수만마리가 적조로 인해 폐사한 모습. 지난 7월 중순 남해안에서 시작된 적조로 피해액이 수백억원에 이르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용운·유선준 기자]지난 7월 중순 남해안에서 발생해 최근 동해안까지 확산된 적조로 어민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적조에 따른 어류들의 폐사로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장바구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유해성 적조는 작년보다 보름가량 빠른 7월14일 전남 여수시 연안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후 남해안 일대를 거쳐 최근 강원도 동해까지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한달 간 양식어류 2548만 마리 폐사

18일 현재 경남 거제시 지심도 동측에서부터 부산시 해운대구 청사포항까지 적조주의보가 발령됐고 전남 고흥군 내나로도 동측부터 경남 거제시 지심도 동측과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항부터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까지 적조경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동해안까지 적조경보가 발령 된 것은 2003년 이후 10년만의 일이다.

소방방재청 재난상황실의 18일 집계 결과, 지난 한 달여간 적조로 인한 양식어류 폐사는 2548만 마리, 피해액은 204억원에 이른다. 경북과 경남, 전남의 242개 어가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경남 통영시의 경우 한 달여간 양식어류의 위판량이 평년에 비해 80% 이상 줄어들었다. 그 탓에 양식 어류의 산지가격은 1kg당 평균 1000원 정도 상승했다.

통영중앙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출하되는 활어가 줄어들어 횟감 가격이 불가피하게 올랐다”며 “횟감 가격이 오른 탓에 휴가철임에도 시장을 찾는 손님들도 줄어들었고 시장의 매출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여름철은 시기적으로 어류 소비가 줄어드는 시기인데다 적조 때문에 물량도 적어 시장 전체가 침체됐다”며 “여름철이 지나고 적조도 줄어들어 어류소비가 늘어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정부, 적조 방제에 20억원 긴급지원

적조 피해가 확산되면서 지자체와 정부는 대책마련에 분주해졌다. 지난 한 달 동안 적조 확산 방지를 위해 황토 5만4400톤이 뿌려졌고 이를 위해 선박 1만1774척과 인력 2만6634명이 투입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통영시 적조 피해현장과 통영중앙전통시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어민들을 위로했다. 이후 정부는 경남과 경북, 전남의 적조 방제활동 등에 필요한 2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긴급 지원했다. 이 외에 적조로 인해 어류 폐사 및 방류로 재산상의 피해를 입은 주민에 대해 지방세 납기연장 또는 징수유예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한 19일부터 22일까지 을지연습 훈련기간 동안 적조 피해지역 지자체들의 수산 관련 부서는 훈련을 면제하고 적조 방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수산과학연구원은 “올해 적조는 7월 폭염에 따른 많은 일사량 때문에 연안 수온이 평년보다 0.5도에서 1.5도씩 높아져 적조생물(코클로디니움)이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된데다가 7월 초부터 남풍계열의 바람이 장기간 연안 쪽으로 불어 확산됐다”며 “남해안 적조는 먼 바다를 중심으로 점차 세력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안 바다의 적조는 태풍이 오지 않는 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8월18일 현재 적조발생해역도(사진=국립수산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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