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고문은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인 9일 처음으로 광주 서구을을 찾아 당원간담회를 하고 조영택 후보를 지원한 데 이어, 10일에는 서울 관악을에서 열린 정태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가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광주 서구을과 서울 관악을은 전통적인 야권 텃밭 지역이지만 참여정부 법무장관을 지낸 천정배 전 의원과 대통령 후보를 지낸 정동영 전 의원이 출마하며 오리무중 판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권 고문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 좌장으로 불린다. 동교동계는 참여정부 출범을 앞둔 2003년 1월 당시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해체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소멸했다. 이에 앞서 권 고문은 2000년 12월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의 ‘정풍운동’으로 정계에서 은퇴했다. 십수 년이 지나 역설적으로 천정배·정동영 전 의원의 보궐선거 출마가 해체된 동교동계를 부활시키고 권 고문의 존재감을 드러낸 셈이다.
권 고문은 당시 현충원 회동에서 “나는 상임고문이기 때문에 당을 도와야 한다”며 보궐선거 지원에 부정적이었던 동교동계의 변화에 앞장을 섰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천정배·정동영 전 의원에 대해서는 “자신을 키워준 당을 버리고 나가면 안 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하기도 했다.
권 고문은 최근 주류 대 비주류 지분 ‘6대 4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권 고문은 “(문 대표가) 당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당을 운영하려면 그 정신을 살려야 한다는 얘기”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친노(친노무현)와 동교동계 간 지역주의 야합이라는 비판의 빌미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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