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in이슈]문재인 '구원투수' 나선 권노갑 상임고문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상임고문, 서울과 광주 보궐선거 지원하며 존재감 과시
친노에 부정적인 호남 민심 달래는 효과…야합 비판으로 20대 총선 부담 전망도
  • 등록 2015-04-11 오전 7:01:00

    수정 2015-04-11 오전 7:01:00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권노갑(85·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4·29 보궐선거의 한복판에 섰다. 국회의원 지역구 4곳 전패 위기에 놓인 새정치연합의 ‘구원투수’로 전격 나서면서부터다. 이번 보궐선거가 문재인 대표가 말한 ‘세 번의 죽을 고비’ 중 두 번째 관문의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권 고문이 위기에 빠진 문 대표를 구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 고문은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인 9일 처음으로 광주 서구을을 찾아 당원간담회를 하고 조영택 후보를 지원한 데 이어, 10일에는 서울 관악을에서 열린 정태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가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광주 서구을과 서울 관악을은 전통적인 야권 텃밭 지역이지만 참여정부 법무장관을 지낸 천정배 전 의원과 대통령 후보를 지낸 정동영 전 의원이 출마하며 오리무중 판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권 고문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 좌장으로 불린다. 동교동계는 참여정부 출범을 앞둔 2003년 1월 당시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해체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소멸했다. 이에 앞서 권 고문은 2000년 12월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의 ‘정풍운동’으로 정계에서 은퇴했다. 십수 년이 지나 역설적으로 천정배·정동영 전 의원의 보궐선거 출마가 해체된 동교동계를 부활시키고 권 고문의 존재감을 드러낸 셈이다.

권 고문이 주목을 받은 건 지난달 31일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동교동계 인사들의 모임에서 홀로 보궐선거 지원 의사를 피력하면서다. 당시 관악을 후보 경선에서 동교동계의 지원을 받은 김희철 전 의원이 문 대표와 가까운 정태호 지역위원장에게 0.6%포인트 차이로 석패하면서 두 세력 간 알력이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권 고문은 당시 현충원 회동에서 “나는 상임고문이기 때문에 당을 도와야 한다”며 보궐선거 지원에 부정적이었던 동교동계의 변화에 앞장을 섰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천정배·정동영 전 의원에 대해서는 “자신을 키워준 당을 버리고 나가면 안 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하기도 했다.

권 고문은 최근 주류 대 비주류 지분 ‘6대 4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권 고문은 “(문 대표가) 당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당을 운영하려면 그 정신을 살려야 한다는 얘기”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친노(친노무현)와 동교동계 간 지역주의 야합이라는 비판의 빌미를 줬다.

당 관계자는 “권 고문과 동교동계가 움직이면서 당장 서울과 광주 보궐선거에 도움이 되겠지만, 내년 20대 총선에서는 오히려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문재인, 5일 권노갑·김원기·임채정 고문과 회동…보궐지원 요청
☞ 문재인 국회연설, 박지원 'A+' 이유 "DJ 적절히 잘 활용"
☞ 박지원 "당 승리 위해 재보선 적극 협력…논란 종결"
☞ 문재인-박지원 전격 만찬회동…재보선 지원 나설 전망
☞ [4·29 격전지]①성남중원…예측불허 판세 속 野 분열 변수
☞ [4·29 격전지]②서울 관악을…'야권 불패'냐 27년만의 '반란'이냐
☞ [4·29 격전지]③인천 서·강화을…與 텃밭에 부는 변화의 바람
☞ [4·29 격전지]④광주 서구을…무소속 돌풍 Vs 野 조직력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가려지지 않는 미모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