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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중에는 2014년 우산혁명을 이끌었고 송환법 반대 시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조슈아 웡과 토미청 전 홍콩 중문대 학생회장 등도 눈에 띈다. 지난 2015년 선거에는 전체 의석 중 16%에 이르는 68개석에서 단일후보가 나와 투표 없이 당선됐다. 하지만 올해는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복수 후보가 등록해 친중파와 범민주파(반중성향)의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도 늘었다. 총 413만명이 유권자 등록을 마쳤다. 지난 2015년 선거보다 38만6000명 증가한 수치다. 특히 최근 송환법과 복면착용법 반대를 위한 시위에서 청년층에게 정치의식 고취를 강조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재 홍콩을 통치하는 행정장관 선거는 간접선거로 이뤄진다. 하지만 투표권을 가진 직능대표자들이 친중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친중 성향의 행정장관이 탄생할 수 밖에 없다. 홍콩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가 이뤄져야 진정한 민주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친중파는 긴장한 모습이다. 홍콩 선관위는 최근 후보등록을 마친 범민주 반중국 성향 후보 4명에게 소셜미디어에 올린 ‘광복혁명 시대혁명’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의서를 보냈다. ‘광복혁명 시대혁명’은 송환법 반대시위에서 널리 쓰이는 문구이지만 선관위는 이 구호가 홍콩이 중국에서 독립돼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만일 홍콩 독립에 대한 뜻을 담았다면 체제 전복을 하겠다는 의미인 만큼 의회 후보로 자격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 범민주 반중국 진영에서 압승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캐리람 행정장관 등 친중파 진영에서 선거를 연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