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대권경쟁자 ‘이광재’ 띄워 준 이낙연·정세균 속내는

경쟁자 출마선언식에 모습 비추는 ‘빅3’, 계파 동원하기도
1%가 아쉽다… 대선 경선 앞두고 연대 위한 사전 포석 해석
‘反이재명’ 연대로 ‘친문 단일 후보’ 등장 가능성 제기
군소 후보도 영향력 확대 긍정적, 정치권 “구애경쟁 이어질 것”
  • 등록 2021-05-28 오전 11:00:00

    수정 2021-05-29 오전 9:43:48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이광재는 시대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낙연)

“이광재와 나는 붕우유신(朋友有信 친구 사이의 도리는 믿음에 있다는 뜻)”(정세균)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일 경쟁자로서 함께 노력하겠다”(김두관)

지난 27일 대권 출마를 선언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출마선언식에 참석한 여권 대권주자들의 축사다. 대선 경선을 앞두고 경쟁을 벌여야 하나 칭찬 세례가 이어졌다. 현직 지자체장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출마선언식에 불참했으나 ‘이재명계’ 좌장격인 조정식·정성호 의원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 축사자로 초청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측근 인사도 다수 눈에 띄었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군소주자 띄워 주는 ‘빅3’

‘빅3’(이재명·이낙연·정세균)를 중심으로 지리한 흐름을 이어가던 민주당 대권 경쟁이 군소주자들의 잇딴 출마 선언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날 이 의원의 출마로 민주당 대선주자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과 양승조 충남도지사 그리고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빅3’를 포함해 6명으로 늘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들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국민의힘 당권 경쟁 돌풍에서 시작된 세대교체론에 기대를 하는 모양새다. 이 의원은 출마 과정에서 ‘빅3’를 견제하며 “산업화, 민주화의 주역들과 함께 2030, 디지털 세대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겠다. 시대교체, 세대교체, 선수교체가 이뤄지는 정치혁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술 더 떠 “여야를 막론하고 지금의 낡고 맥없는 정치에 책임 있는 사람들, 지난 10년간 당대표, 대선주자, 총리, 장관을 하면서 한국 정치의 이 모양 이 꼴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집으로 가시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빅3’는 되려 손을 내미는 모양새다. 이 의원의 대권출정식에 ‘빅3’의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것뿐만 아니라 이 전 대표는 양 지사의 출마식이 열린 세종시까지 직접 내려가기도 했다.

이광재(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낙연 전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이광재 의원,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세균 전 총리와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정치권에서는 대권경쟁자의 출마선언식에 앞다퉈 참석하는 ‘빅3’의 행보를 두고 후보 간 연대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한다. 경선구도가 박빙으로 펼쳐질 경우 1% 지지가 아쉬운 마당에 후보 간 이합집산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의원은 개혁 이미지가 강하고 이 의원은 ‘친노’ 진영의 핵심 인물로서 진영내 영향력이 강하다. 충청대망론을 노리는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충청권 지지를 업고 있다. ‘빅3’ 입장에서 연대가 성사된다면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경선 붐업’ 효과… 군소 주자도 영향력 확대 ‘긍정적’

민주당 내에서는 다자간 대선 경쟁이 본격화하는데 긍정적인 평가가 오간다. 후보간 흠집내기 경쟁이 우려되긴 하나 4·7재보궐선거 참패로 침체인 당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국민적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모 대선캠프 관계자는 “대선 주자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수록 최종 후보에게 힘이 더 실릴 수 있어 당 전체적으로는 경쟁자가 많아지는 건 좋은 현상”이라며 “경선 ‘붐업’부터 해야 본선 승리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권 대선 후보간 연대는 경선이 본궤도에 오르는 대로 수면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빅3’는 세력 확대가 목적이며, 지지율이 낮은 군소후보 역시 연대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유력 주자에 힘을 실어주는 대신 차차기를 노리는 방식이다.

여권 내 지지율이 가장 강한 이재명 지사를 견제하기 위해 친문 성향 후보들이 ‘반이재명’ 진영을 먼저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단일화로 세를 키워 결국 ‘친문 단일 후보’를 내 양강 구도로 가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광재 의원을 돕고 있는 박재호 민주당 의원은 “당내 경선이 1강(이재명) 구도로 돼 있지만 상대당(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우리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단 1%의 차이로 최종 후보가 결정될 수 있는 만큼, 군소 후보를 향한 ‘빅3’의 구애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낙연(오른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12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지방자치회관에서 열린 양 지사 대선 출마 기자회견장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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