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금리 낮춘 美…증권가, 추가인하 두고 '분분'(종합)

연준 7월 FOMC서 기준금리 종전 대비 0.25%포인트↓
"9월 추가인하 뒤 신중론 높아질것" 전망 우세
"보험성 금리 인하 효과 보려면 추세적 금리인하 불가피" 시각도
  • 등록 2019-08-01 오전 9:02:02

    수정 2019-08-01 오전 9:02:02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AFP)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0년 만에 금리를 내렸지만 시장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추세적 금리인하를 기대했지만 연준은 ‘보험성 금리 인하’라며 시장의 기대를 꺾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경기여건이 여전히 견조한 만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선 ‘보험성 금리인하’의 효과를 보려면 추가 금리 인하는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연내 1회 추가 인하는 가능”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2.00~2.25%로 종전 대비 0.25%포인트 인하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약 10년 7개월 만에 전격 인하에 나섰음에도 시장엔 실망감이 퍼졌다. 연준이 미국 실물경기는 양호한 편이나 불확실성 요인을 감안한 ‘예방적 인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조적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부인한 까닭이다. 이날 미국 주식시장은 1% 넘는 하락을 보였고, S&P500 지수는 다시 3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고 자산 축소 역시 종전보다 석 달 앞당겨 7월말부터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여건과 낮은 물가 압력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추가 금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이 우세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금리인하에 대해 경기 침체를 막으려는 게 아니라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차원이라고 밝혔다”며 “앞으로 금리를 인하하려면 추가 근거가 필요하다고 했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낮아지며 다시 강달러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연내 한 차례 정도의 추가 금리인하는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경기개선을 점검하며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9월에 한차례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후에도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기 개선이 부진할 경우 예방적 차원에서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순 있겠지만 현재 양호한 미국경기를 감안하면 9월 인하 이후 신중론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성 금리인하 효과 보려면 추세적 금리인하 필요”

한편 연준이 ‘보험성 금리인하’의 효과를 보려면 큰 폭의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9월을 고점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하락속도는 1998년과 비슷하다”며 “1998년은 보험성 금리인하가 단행된 시기로 해당 기간 0.75%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됐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 1분기 전까지 연준이 추가로 0.50%포인트 인하가 단행돼야 침체를 막는 보험성 인하라는 조건이 충족된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향후 세 차례, 총 0.7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변경은 일회성보다는 복수의, 누적적인 행보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7월 FOMC에서 글로벌 경기 여건, 낮은 물가에 대한 통화당국 차원의 우려가 확인된 만큼 이번 인하 이후에도 여전히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즉 향후 3번 0.75%포인트 추가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결정으로 한국은행 역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공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앞서 금리가 인하됐으나 사실상 이번 인하가 확실시된 상태에서 이뤄진 만큼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한국 역시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펀더멘털도 한국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하는 논거”라고 짚었다. 공 연구원은 한국이 오는 4분기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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