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엽기적인 그녀'', 무엇이 다른가?

 
[노컷뉴스 제공] 2001년 배우 전지현, 차태현 주연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감독 곽재용)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돼 오는 30일 국내 개봉된다.

'엽기적인 그녀'는 전지현과 차태현 두 배우의 코믹하면서도 친근한 연기가 잘 어우러져 국내는 물론 일본과 할리우드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며 제작 열의를 이어갔다.

일본에서는 SMAP의 멤버 쿠사나기 츠요시가 차태현 역에, 다나카 레이가 전지현 역에 캐스팅되어 지난 4월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리에 방영되었으며, 차세대 할리우드 퀸 엘리샤 커스버트와 제시 브래드포드 주연을 맡은 '마이 쌔시걸'이 미국판 '엽기적인 그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조 엽기녀 전지현&순진남 '견우' 차태현, 국내 로맨틱코미디 신화 '엽기적인 그녀'

통신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했을 당시 연재된 원작 '엽기적인 그녀'는 큰 인기를 얻으며 소설과 영화로 제작되었고, ‘엽기’라는 단어는 세대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유행 단어가 됐다.

전지현이 맡은 캐릭터는 공감하기 어려운 엽기적이지만 쾌활하고 청순한 매력으로 남성들에게 어필했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녀의 행동에 노심초사하면서도 무조건 들어주는 순진남 ‘견우’역을 맡은 차태현은 당시 여성들이 원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두 배우는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톱스타 반열에 오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한류타고 일본으로~ 쿠츠나시 츠요시& 다나카 레이의 드라마 '료키테키나 카노죠'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된 '엽기적인 그녀'에는 한국에서 초난강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배우 쿠츠나기 츠요시가 적극적으로 출연 의사를 밝혀 화제를 모았다.

'료키테키나 카노죠'에서 쿠츠나기 츠요시가 맡은 '사부로' 역은 대학의 해양생물학과 강사, 다나카 레이가 맡은 '리코'역은 소설가 지망생으로 원작과는 다른 설정이다. 또한 일본드라마 특유의 오버 코믹신과 여주인공의 엽기적인 모습이 좀더 과장되게 표현됐는데, 연출을 맡은 도이 노부히로 감독은 "2시간의 영화를 11부로 제작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꼈다"며 "두 주인공처럼 독특한 관계가 아니어도 사람 사이의 연애란 누구나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어 연애 드라마란 것이 재미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뉴욕의 '엘리샤 커스버트' & '제시 브래드포드', 할리우드판 '마이 쌔시걸'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마이 쌔시걸'은 원작 '엽기적인 그녀'의 엽기걸과 순진남의 설정을 가져오되 여기에 뉴욕식 로맨스를 가미해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로 탄생시켰다.

떠오르는 할리우드 신예 '엘리샤 커스버트'가 전지현 역으로 등장해 사랑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두 주인공의 시끄럽고, 황당하지만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모두가 꿈꾸는 사랑이 이루어지는 도시 뉴욕의 풍광과 어우러져 분위기를 더욱 로맨틱하게 만든다.

한국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 '엽기적인 그녀'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 '마이 쌔시걸'이 원작의 인기와 매력 못지않게 흥행에 성공할지 관객과 영화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