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제주 거세져…서울행 택하는 제주도민 늘었다

서울로의 순이동 인구 10년만에 뒤집혀
제주 집값 하락…한동안 지속
  • 등록 2020-02-17 오전 9:22:12

    수정 2020-02-17 오전 9:23:49

서울→제주 인구 순이동 추이 (그래프=직방·통계청 제공)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제주도의 인구가 빠지고 있다. 지난해 제주에서 서울로 이동한 인구가 서울에서 제주로 이동한 인구보다 더 많았다. 제주도의 순유입 인구 감소는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제주도 집값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17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이 통계청의 인구이동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제주에서 서울로 총 10명의 순이동이 발생했다. 다시 말해 서울에서 제주로 이동한 인구보다 제주에서 서울로 전입한 인구가 10명 많다는 의미다. 이러한 ‘역전현상’은 2009년(순이동 623명) 이후 10년만이다.

앞서 제주는 국제학교 입학·은퇴 후 노후 생활 등을 이유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중국자본의 대거 유입으로 제주 내 건설경기가 활성화됐고, 유관산업도 커졌다. 연도별로 보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에서 제주로 간 순유입 인구는 꾸준히 증가했다. 시기별로는 △2010년 82명 △2011년 865명 △2012년 1342명 △2013년 2418명 △2014년 3292명 △2015년 4083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사드(THAAD)사태 이후 터진 한한령과 급격히 상승한 주택가격 등으로 2015년 이후 순유입인구는 꾸준히 감소했다. 연도별로는 △2016년 3831명 △2017년 3195명 △2018년 2109명을 기록했다. 이후 결국 2019년(순유입 -10명) 서울행을 택한 제주도민이 제주행을 택한 서울시민보다 많아졌다.

서울로의 순유출 증가는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제주도 대장주로 알려진 노형동 아이파크2차의 경우 전용 115㎡가 2017년 7월 11억1700만원에 거래됐으나 2019년 8월에는 8억3000만원으로 거래가격이 하락했다. 전용 84㎡도 8억원(2017년 2월)에서 6억9000만원(2019년 4월)으로 1억원 이상 떨어졌다. 제주도 집값 상승률도 2015년 연간 최고 13.78%까지 상승했지만, 2019년 3.66% 하락했다.

인구유출과 함께 제주 아파트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직방 관계자는 “제주 관광산업의 부진과 인구유입 감소로 주택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제주2공항 건설과 한한령 해제 등 긍정적인 요인도 남아 있지만, 단기간 내 제주아파트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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