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 설치'한다고 예산 늘렸는데…참담했던 잼버리 화장실

  • 등록 2023-08-20 오후 10:38:17

    수정 2023-08-20 오후 10:38:17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 참가했던 칠레의 한 대원이 비위생적인 재래식 화장실을 보며 눈을 가리고 있다. (Patio Scout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위생 문제가 심각하게 지적됐던 새만금 잼버리가 비데 설치를 위한 예산을 확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현장에는 비데 대신 재래식 화장실이 설치되는 등 위생적으로 문제가 나타났다.

여가부와 전북도가 공동으로 2020년 8월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국제 행사 개최 변경계획서’에 따르면 두 기관은 기존 491억원에서 2.4배 늘어난 1190억원으로 새만금 잼버리 예산을 늘려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액 예산의 사용처에는 57억원에 달하는 ‘세심한 배려’라는 항목이 있었다. 여기에는 ‘비데가 있고 에어컨 시설을 갖춘 화장실’이 포함됐다.

하지만 대회 개최 중에는 위생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비데는커녕 대회 기간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것이 이른바 ‘푸세식’으로 불릴 만큼 형편없는 화장실 위생이었다.

특히 스카우트 대원이 잼버리 현장에서 ‘푸세식’ 화장실을 보고 놀라는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파티오 스카우트’는 지난 14일 대회를 마무리하며 ‘그라시아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야영장에 설치된 이동식 화장실을 공개했는데, 칠레의 한 대원이 화장실을 보며 “감옥에 있는 변기 같다”며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새만금 잼버리 개막 당시 설치된 화장실은 354개로, 대회 참가 인원 4만3000명을 고려할 때 120명당 1개의 화장실이 배정됐다. 게다가 대회 초기 ‘잼버리행사장 청소용역 과업지시서’에 따르면 화장실 등 위생시설관리에 배정된 인력은 겨우 15명에 불과했다.

잼버리 조직위는 뒤늦게 문제점을 파악하고 인력 충원을 요청했다. 지난 3일 용역 인원 100명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문제가 완화됐으나 행사는 이미 엉망이 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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