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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로버트슨(Eric Robertsen)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글로벌 수석 매크로 전략가 및 FXRC(환율·이자율·커모디티) 리서치 헤드는 2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 호텔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앞으로의 환율 움직임을 전망했다.
로버트슨 수석전략가는 원화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1월 11일 달러당 1199.0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원·달러 환율은 이달 2일 1063.5원으로 최저점을 기록하며 한 해 동안 130원 넘게 떨어졌다.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은 1065.9원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는 한국 수출기업의 수출경쟁력에는 악재이지만 물가 안정이란 측면에서 더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 강세는 한국만의 이슈가 아닌 대만·태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내 다른 신흥국에도 공통된 현상”이라며 “통화바스켓(국제통화제도에서 기준환율을 산정할 때 적정한 가중치에 의해 선정하는 구성통화의 꾸러미) 측면에서 한국기업의 수출경쟁력에 별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복수 통화가치를 인정하면서 매일의 환율 가치 산정으로 환리스크가 낮아진데다 한국 수출기업들 자체도 외환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율 변동에 위험성을 회피하기 위한 환 헷지를 이미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혀 생각하지 못한 환율 움직임이 나타나더라도 과도한 시장의 우려는 지나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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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슨 수석전략가는 “중국이 그동안의 재고확충을 통해 수입을 늘리던 경제정책을 전환하는 것은 아시아 지역의 ‘변수’”라며 “아시아 교역량이 다소 축소되면서 한국경제에도 성장률을 미미하게 둔화하는 대외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슨 수석전략가는 미 프린스턴대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고 도이치뱅크 크로스에셋 전략·포트폴리오 관리, 영국 런던 ‘밀레니엄 캐피털 파트너스’를 거쳐 현재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글로벌 수석 매크로 전략가를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