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달러당 1050원 전망…환율 950원 갈 수도”

[인터뷰]에릭 로버트슨 SC그룹 글로벌 수석전략가
韓성장률 3% 예상…한은 금리인상 한차례 추가할 듯
“가계부채 문제로 금리인상 카드 꺼내들기 힘들 것”
美 Fed,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 전망
“중국 경제정책 변화로 한국 경제성장률 다소 둔화”
  • 등록 2018-01-21 오후 1:27:26

    수정 2018-01-22 오전 7:54:25

에릭 로버트슨(Eric Robertsen)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글로벌 수석 매크로 전략가 및 FXRC(환율·이자율·커모디티) 리서치 헤드가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호텔에서 열린 한국기업 대상 세미나 ‘글로벌 리서치 브리핑(Global Research Briefing) 2018’에 앞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SC제일은행)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올 한해 환율은 달러당 105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보수적인 전망이며 최대 950원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에릭 로버트슨(Eric Robertsen)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글로벌 수석 매크로 전략가 및 FXRC(환율·이자율·커모디티) 리서치 헤드는 2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 호텔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앞으로의 환율 움직임을 전망했다.

로버트슨 수석전략가는 원화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1월 11일 달러당 1199.0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원·달러 환율은 이달 2일 1063.5원으로 최저점을 기록하며 한 해 동안 130원 넘게 떨어졌다.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은 1065.9원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는 한국 수출기업의 수출경쟁력에는 악재이지만 물가 안정이란 측면에서 더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 강세는 한국만의 이슈가 아닌 대만·태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내 다른 신흥국에도 공통된 현상”이라며 “통화바스켓(국제통화제도에서 기준환율을 산정할 때 적정한 가중치에 의해 선정하는 구성통화의 꾸러미) 측면에서 한국기업의 수출경쟁력에 별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복수 통화가치를 인정하면서 매일의 환율 가치 산정으로 환리스크가 낮아진데다 한국 수출기업들 자체도 외환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율 변동에 위험성을 회피하기 위한 환 헷지를 이미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혀 생각하지 못한 환율 움직임이 나타나더라도 과도한 시장의 우려는 지나치다는 얘기다.

이어 그는 “환(換)리스크에 좌지우지되는 예전의 한국이 아니다”며 “펀더멘탈이 좋고 성장 모멘텀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경제에는 환율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남·북 간 긴장완화 국면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춰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수요를 늘리면서 원화 강세를 유지하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에릭 로버트슨(Eric Robertsen)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글로벌 수석 매크로 전략가 및 FXRC(환율·이자율·커모디티) 리서치 헤드가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호텔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SC제일은행)
로버트슨 수석전략가는 한국경제에 대해 ‘탄탄하다’(firm)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3.0%를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에는 3.0%를 소폭 밑돌 것으로 예견했다. 이는 올 성장률 3.0%, 내년 2.9%를 각각 나타낼 것이란 한국은행의 ‘2018년 경제전망’과 비슷하다.

로버트슨 수석전략가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내에 한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가계부채 문제로 금리 인상 카드를 자제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대신 통화 강세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물가를 통제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원화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다. 미(美) 연방준비제도(Fed)는 두 번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로버트슨 수석전략가는 “중국이 그동안의 재고확충을 통해 수입을 늘리던 경제정책을 전환하는 것은 아시아 지역의 ‘변수’”라며 “아시아 교역량이 다소 축소되면서 한국경제에도 성장률을 미미하게 둔화하는 대외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슨 수석전략가는 미 프린스턴대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고 도이치뱅크 크로스에셋 전략·포트폴리오 관리, 영국 런던 ‘밀레니엄 캐피털 파트너스’를 거쳐 현재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글로벌 수석 매크로 전략가를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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