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금으로"…울산 화재 이재민 '호텔숙식 철회' 靑 청원 등장

  • 등록 2020-10-12 오전 9:49:41

    수정 2020-10-12 오전 9:49:41

11일 오전 울산시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3층 테라스에서 울산지방경찰청 수사전담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관계 기관 등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3층 테라스 외벽에서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불길이 ‘V’자 형태로 번진 흔적의 시작 부분을 감식 요원들이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울산시가 화재 피해 이재민들에게 호텔 숙식을 지원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국민청원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지난 8일 저녁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 화재는 15시간 40분 만인 9일 오후 2시 50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불이 난 삼환아르누보는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높이 113m)로, 총 127가구 및 상가가 입주해 있다.

다행히 이번 화재로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91명 대부분이 찰과상과 단순 연기 흡입 등의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논란이 된 건 울산시가 건물 화재 피해자에게 세금으로 호텔 숙식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시는 이재민 260명을 비즈니스호텔 등 5곳에 지낼 수 있도록 지원했다.

논란이 일자 송철호 울산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화재 피해자 보호를 위해 불가피했다”며 “이들에게 지원된 숙박비 등은 산불·수해 이재민과 같은 수준이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온라인커뮤티니를 중심으로 “지자체에서 이렇게까지 지원해줄 법적 근거가 있냐”, “시가 아니라 보험사나 건설사가 부담해야 한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와 관련한 글들이 올라왔다.

송철호 울산시장 (사진=연합뉴스)
‘울산시장은 세금으로 호텔숙식제공 철회하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해당 청원에서 청원인은 “화재는 천재지변이 아니다. 올여름 홍수가 났을 때 피해를 본 많은 사람들에게 호텔숙식을 제공하고 한 끼 식사 8000원 제공했나. 천재지변이 일어났을 때도 코로나19로 엄청 힘들 때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재지변은 체육관 텐트도 고마워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주는 한 끼 식사도 감사해 하는데 사유재산에 보험도 들어간 고급아파트 불나면 호텔숙식 제공에 한끼8000원 식사제공을 울산시 세금으로 내준다고 하니 너무 어이가 없다”는 글과 함께 호텔숙식지원 철회를 요구했다.

이 밖에도 화재 이재민 호텔숙식 철회와 관련된 청원들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울산시 측은 행정안전부 2020 재해구호계획 수립지침에 따라 임시주거시설의 설치 및 사용이 어려운 경우 이재민이나 일시 대피자에게 1박당 6만 원의 숙박비 지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 응급구호 조항에 따르면 한 끼에 8000원 이내로 식비 지원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시는 올해 3월 울주군 웅촌면 산불, 지난달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때도 이재민들에게 똑같은 기준으로 숙식비를 지원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한 관계자는 “지금은 피해자를 어떻게 보호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지출된 돈을 어떻게 충당하느냐 하는 문제는 화재 원인 조사, 보험 체계 검토, 책임 소재 규명 등을 거쳐 해결하면 될 일이다”라며 “지금은 피해를 본 시민에게 손해가 가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스트레칭 필수
  • 칸의 여신
  • 김호중 고개 푹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