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신청에 ‘조건부 승인’ 결정을 하면서 LG유플러스는 자회사 LG헬로비전과 함께 유료방송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특히 정부는 실질적인 알뜰폰 1위 기업인 CJ헬로 헬로모바일 부문도 그대로 LG유플러스에 인수토록 해서 이동통신에서도 LG는 2위인 KT를 맹추격할 수 있게 됐다.
CJ헬로는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LG헬로비전’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준비 중이다. 새 법인 대표는 CJ헬로 인수추진단장을 맡았던 송구영 부사장(LG유플러스 홈미디어부문장)이다.
유료방송 825만 가입자 확보한 LG..“융복합 서비스 앞당길 것”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두 배로 확대된 825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유무선 시장 경쟁 구조를 재편하고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하겠다”고 말한 것도 ‘숫자’가 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계기로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 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CJ헬로 네트워크에 5년간 6200억원을 투자해 케이블 서비스 품질도 대폭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나라’ 같은 IPTV 핵심 서비스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케이블TV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통신도 KT 맹추격..알뜰폰 후불 가입자 점유율은 1위
하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LG그룹 통신 사업 역사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가 미디어뿐 아니라 이동통신에서도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정부가 고심 끝에 CJ헬로의 알뜰폰도 분리 매각 없이 LG 품이 안기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10월 말 현재 이동통신 3위 기업이나 알뜰폰 제외시 KT와의 점유율 차이가 6%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SK텔레콤 41.68%, KT 26.3%, LG유플러스 20.44%, 알뜰폰 11.58%)하지만, ‘돈이 되는’ 알뜰폰 후불 시장 점유율 1위(20.6%)기업인 CJ헬로를 인수하면서 KT를 맹추격하게 됐다.
내년 초 LG유플 이동전화와 CJ헬로 인터넷 결합상품을 선보이고, CJ헬로의 유료방송 가입자 404만명을 기반으로 LG유플러스 이동통신 고객을 확보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상승도 추진할 계획이다.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도 LG 가입자 늘리는데 도움
한편 정부 심사가 마무리되면서 CJ헬로 지분 구조의 추가 변동 가능성은 있다. 지난 5월 CJ헬로 2·3대 주주인 SK텔레콤과 세이블(Sable Asia Limited)은 LG유플러스에 자사가 보유한 지분을 매입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당시 LG유플러스는 지분인수 심사가 마무리된 뒤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이 되사주지 않는다면 양사가 시장에 내다 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