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간호사는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당 간호사는 “저희 병원이 중환자보다는 경증 환자가 주로 입원해서 물론 좋은 분들도 계신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분들 때문에 간호사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음압병동인데 왜 다인실이냐, 1인실을 달라, 왜 나를 가두느냐 옥상 어디냐 창문 어디냐 나 뛰어내릴 수 있다. 여기 감옥이냐, 입원에 동의를 하지 않고 들어온 사람들도 많아서 입원한 다음 간호사들한테 내가 왜 입원을 해야 되느냐며 불평하는 분들도 있다”며 “(일부 환자는) 코로나 입원비가 공짜라고 생각해서 모든 물품을 다 제공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파스를 달라는 분도 있고 영양제를 달라는 분들도 있고 밥이 너무 맛이 없다고 반찬 바꿔달라고 투정하는 분들고 있고 커피나 담배, 과일, 삼계탕 등 요구하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이어 “(환자들이) 보통 열흘은 입원해 있으니까 그 부분(흡연)을 되게 힘들어한다. 담배를 갖고 오는 분들은 못 피우게 하는데 숨겨서 온 분들도 계시더라. 화장실에서 담배 냄새가 나서 확인했는데 찾아내진 못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자가 병원에) 들어올 때 입원이 확정돼서 오는 게 아니다 보니까 물품을 못 갖고 온다. 그러다 보니까 택배 반입을 해 드린다. 그 안에 (담배를) 숨겨서 갖고 왔는데, 아무래도 (입원실) 문을 잠가놓고 (환자를) 못 나오게 하다 보니까 안에서 무슨 사고가 일어날 지 몰라서 택배물품은 확인한다. 병원 안이다 보니까 날카로운 물건 반입이 안 되는데, 식사가 맛 없다고 얘기하면서 참치캔이나 면도하고 싶다고 면도칼을 반입해달라고 요구하는 상황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원하다 보면 바깥에서 생활하는 모든 것을 만족시켜드릴 수 없지 않나”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면 소리 지르는 분도 있고 문을 발로 차는 분도 있고 코 푼 휴지를 바닥에 뿌려놓는다거나 수건을 바닥에 던지는 분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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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기를 가둬놨다고 119나 112에 신고한 환자도 있었다”며 “물론 좋은 분들도 많다. 그런데 한두 분이 그런다”고 말했다.
간호사는 병원과 방역당국에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그는 “병원에 지금 물품이 한 달 분이 있다고 한다. 8월 14일, 중순부터 환자가 엄청나게 많이 나온 상황이다. 이게 언제 고갈될지 지금 모르는 상황이어서 전에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자들 많았을 때 그때 마스크나 레벨D 방역복이 없어서 비닐가운 없고 그냥 일했다. 아니면 자기가 썼던 걸 갖다 이름 써놓고 다시 썼다 이런 얘기하고 있는데 저희는 아직 그런 상황은 겪지 못한 상황이라 만약에 이런 사태가 터졌을 때 어떻게 해야 될지… 앞으로 더 안 좋은 상황이 되면 자꾸 (간호사) 사직률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돼서 인력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