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문재인을 칠 것이다?”라고 쓰고는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자문자답했다.
그는 윤 후보가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서 “어떤 정치보복도 하지 않고 모든 정적들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성인 정치인으로 국민 통합을 이뤘다”고 말한 것을 두고 “보수 쪽에서 실망하겠지만 그는 그 말을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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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전 교수는 이성을 ‘원칙이성’과 ‘기회이성’으로 나눠 정의하며 이 후보와 윤 후보를 비교했다. 이 후보는 “극단적으로 발달한 ‘기회이성’의 소유자”이고, 윤 후보는 “’원칙이성’에 가깝다”는 것.
그는 이 후보에 대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가 여의치 않자 바로 접어버린다. 윤석열 후보의 소상공인 배상 50조 공약을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더니 바로 입장을 바꿔 지금은 선거 전에 빨리해치우자고 재촉한다”고 말했다.
또 “대장동 비리가 터졌는데 외려 ‘상을 받을 일’이라고 전세의 역전을 노리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게 돌아가니 그제야 사과한다”,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다가 비판이 나오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안다’고 한다”, “노령의 시장상인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다정한 감성의 소유자가 성소수자들에게 마치 약이라도 올리듯 ‘다 했죠?’라고 말한다“며 “일관된 원칙 없이 그때그때 필요한 것은 다 갖다 쓰니 도대체 정치적 정체성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모든 비일관성 속에 한 가지 일관된 원칙이 있다면 바로 이해관계”라며 “득표에 도움이 된다면 했던 말도 뒤집고 마음에 없는 사과도 하고, 가짜 눈물도 흘리고 빤한 거짓말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극단적 기회이성의 소유자에게 ‘진정성’이 있을 리 없다”며 그가 박스권에 갇힌 것도 이와 관련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진정성 제로. 일반 시민은 물론이고, 민주당 지지자들에게까지도 신뢰할 수 없는 인물로 각인이 된 것”이라며 “그를 열렬히 지지하는 이들도 그를 진심으로 믿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전기 읽기 캠페인으로 자기세뇌들을 하는 것이다. 맨정신으론 지지가 안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원칙이성이 강한 이들의 단점은 융통성이 부족하다”며 “이게 아집과 독단으로 흐르면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