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윤석열, 文 안칠 것…이재명은 언제든 제물로 넘길수도"

진 전 교수 "李 '기회 이성', 尹 '원칙 이성'의 소유자"
"빤한 거짓말·가짜 눈물 vs 융통성 부족"
  • 등록 2021-12-10 오전 10:46:29

    수정 2021-12-10 오전 10:46:29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원칙 이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기회 이성’의 소유자로 정의하고 둘을 비교 분석했다.

10일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문재인을 칠 것이다?”라고 쓰고는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자문자답했다.

그는 윤 후보가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서 “어떤 정치보복도 하지 않고 모든 정적들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성인 정치인으로 국민 통합을 이뤘다”고 말한 것을 두고 “보수 쪽에서 실망하겠지만 그는 그 말을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진 전 교수는 “반면 이재명은 다르다”며 “그는 자기에게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문재인을 제물로 넘길 수도 있는 인물이다. 이재명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 친문들도 알아서 안 돕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진 전 교수는 이성을 ‘원칙이성’과 ‘기회이성’으로 나눠 정의하며 이 후보와 윤 후보를 비교했다. 이 후보는 “극단적으로 발달한 ‘기회이성’의 소유자”이고, 윤 후보는 “’원칙이성’에 가깝다”는 것.

그러면서 “원칙이성은 개별사안을 보편적, 객관적 기준에 따라 일관성 있게 판단하고 처리하는 능력을 가리키고, 기회이성은 그런 일관성 없이 그때그때 기준을 바꾸어 개별 사안에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가 여의치 않자 바로 접어버린다. 윤석열 후보의 소상공인 배상 50조 공약을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더니 바로 입장을 바꿔 지금은 선거 전에 빨리해치우자고 재촉한다”고 말했다.

또 “대장동 비리가 터졌는데 외려 ‘상을 받을 일’이라고 전세의 역전을 노리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게 돌아가니 그제야 사과한다”,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다가 비판이 나오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안다’고 한다”, “노령의 시장상인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다정한 감성의 소유자가 성소수자들에게 마치 약이라도 올리듯 ‘다 했죠?’라고 말한다“며 “일관된 원칙 없이 그때그때 필요한 것은 다 갖다 쓰니 도대체 정치적 정체성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모든 비일관성 속에 한 가지 일관된 원칙이 있다면 바로 이해관계”라며 “득표에 도움이 된다면 했던 말도 뒤집고 마음에 없는 사과도 하고, 가짜 눈물도 흘리고 빤한 거짓말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극단적 기회이성의 소유자에게 ‘진정성’이 있을 리 없다”며 그가 박스권에 갇힌 것도 이와 관련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진정성 제로. 일반 시민은 물론이고, 민주당 지지자들에게까지도 신뢰할 수 없는 인물로 각인이 된 것”이라며 “그를 열렬히 지지하는 이들도 그를 진심으로 믿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전기 읽기 캠페인으로 자기세뇌들을 하는 것이다. 맨정신으론 지지가 안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윤 후보에 대해서는 “그의 마인드는 원칙 이성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를 “법을 적용하는 데에 이편저편을 가려서는 안 된다는 거다. 저쪽에 날카로운 칼을 댔다면 이쪽에도 똑같이 날카로운 칼을 들이대야 한다는 것”이라며 “아마 그것이 그를 대선 후보로 만들어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칙이성이 강한 이들의 단점은 융통성이 부족하다”며 “이게 아집과 독단으로 흐르면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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