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국가서 이 정도 목소리는 내야"...정우성의 소신

  • 등록 2023-12-05 오전 10:21:36

    수정 2023-12-05 오전 10:28:3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배우 정우성(50) 씨가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서 난민 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정 씨는 지난 4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엣 열린 법조공익모임 나우 창립 10주년 기념행사 토크 콘서트 ‘난민 그리고 함께 사는 세상’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씨는 “여러 가지 소리가 있는 게 민주주의 국가잖나. 이 사회에서 이 정도의 목소리를 낼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또 “난민이라는 단어는 아주 긴박한 위기 상황에 몰려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칭한다”며 “일부에서 이 단어에 부정적인 의미를 넣고 다른 이야기들을 얹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서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난민 문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일부를 향해 “내가 하는 게 다 바람직하고 정의로운 것은 아니다”라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지금, 오늘,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전쟁 등이 발생하면 언제든 난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 ‘서울의 봄’ 출연한 배우 정우성 씨가 지난 3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무대인사 시간을 갖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씨는 그동안 각국에서 만난 난민들의 사례를 전하며 난민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경제적인 상황이 어려우니까 핑계를 대서 조금 더 잘 살 수 있는 나라에 정착하려는 게 아니냐는 오해가 있다”며 “한국에 분쟁이 있어서 떠나야 하더라도 당연히 다시 돌아오고 싶은 것처럼 난민들의 최종 목적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 씨는 그간 꾸준히 난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해왔다.

정 씨는 지난해 10월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같은 활동에 대한 악성 댓글에 대해 “오해를 푸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저의 생각과 이해를 강요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이 제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얘기해준다는 거에 만족한다”며 “지켜보면서 개개인이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받아들여지고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레바논, 남수단, 로힝야 등 주요 난민 발생 국가를 ‘자비’로 찾는 등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선 ‘그들의 일이 우리의 일일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정 씨는 “난민의 발생 요인을 보면 그 지역의 역사적인 특성, 사실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제국주의의 아픔, 그로 인해서 조선인들이 러시아 땅으로 넘어가서 중앙아시아에 고려인이라는 이름으로 난민생활을 이어갔고 6·25를 거치면 실향민과 많은 피난민들이 있었다”며 “난민이 발생하는 이유는 예나 지금이나 국가의 분쟁 혹은 내전, 국내의 정치적인 불안, 그리고 요즘에는 기후로 인한 난민의 위기까지도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대부분 큰 규모의 난민들을 발생시키는 건 저희의 역사 안에 있었던 일과 비단 다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그 역사가 반복돼선 안 되지만 반복될 수 있는 여지는 어느 나라에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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