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상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만회하려는 팔도와 믿을만한 제조업체가 필요한 유통업체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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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이마트가 내놓은 ‘이마트 손짜장’, ‘이마트 손짬뽕’도 팔도의 작품이다. 그간 이마트의 PB라면은 모두 삼양식품(003230)과 오뚜기(007310)가 만들었다. 팔도가 이마트의 PB라면으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팔도는 롯데마트, 홈플러스에도 PB라면을 공급하고 있어 대형마트 3사의 PB라면을 모두 공급하게 됐다.
팔도가 PB라면을 공급하는 거래선은 현재 14개에 달한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와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여기다 농협, 암웨이, 11번가 등 국내 유통업체를 거의 총망라한 수준이다.
팔도 관계자는 “아무래도 라면 후발업체라는 점 때문에 PB제품이 타사에 비해 많은 편”이라며 “PB라면의 매출 비중은 10~15%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으로 팔도의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은 10.4%다. 농심(57%), 오뚜기(16%), 삼양식품(13.2%)에 비해 가장 낮다. 하지만 PB라면까지 합칠 경우 삼양식품과 점유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팔도 관계자는 “PB제품을 만드는 게 단독상품보다 이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떨어진 매출을 보존하고 공장 라인을 효율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품의 시장성 탐색, 유통업체와의 관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