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사망자 느는데…떠넘기기 대응 유가족 '분통'

사망자 장례절차 두고 관계기관간 책임 떠 넘겨 빈축
합동분향소 설치도 제자리걸음
  • 등록 2014-04-18 오후 12:06:27

    수정 2014-04-18 오후 1:56:23

[안산=이데일리 박보희 신정은 기자]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대책을 서류로 가져오라고요. 말은 못 믿겠으니까. 애들이 한두 명도 아니고, 죽은 지 벌써 며칠 됐잖아요.”(사망학생 학부모)

“대책은 지금 시와 교육청 등이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학교 관계자)

사고가 발생하고 사흘이 지났지만, 정부와 경기도교육청, 안산시, 경기도교육청, 단원고 등 관련 기관에서는 아직도 사고 수습을 위한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로 상대방이 할 일이라며 책임을 돌리는 관계기관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피해자 가족들은 분개하고 있다.

18일 오전 경기도 고려대 안산병원에는 고 장준형·황민우 학생의 빈소가 차려져 학생 5명의 장례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 16일 전남 진도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학생 사고 수습과 관련한 대책을 요구하는 학부모의 질문에 학교 등 관계자는 “아직 대책 마련을 위해 준비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당초 사고 첫날 사망자가 발견되며 합동분향소 설치 방안이 거론됐지만 아직 결정이 나지 않고 있다. 정부 측의 안일한 대응에 결국 사망자는 안산과 목포 등 13개 장례식장에 개별적으로 흩어져 안치됐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정확한 일정을 못 만들고 있다”며 “학교 측 결정이 중요하다”고 학교 측에 결정을 미뤘다. 학교 측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학교 측은 “합동 분향소 등에 대해 정확한 계획은 없고 검토 중”이라며 “언젠가는 만들 것”이라는 안일한 대답만 되풀이했다. 다만 학교 측은 이날부터 교사들이 병원에 상주하며 학생과 학부모 문의를 받는 등 상담을 해 나가기로 했다.

경기도 안산시청 측은 사망자 합동 분향소 설치 등 관련 대책을 묻는 질문에 “경기도청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도청으로 문의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병원 측도 메뉴얼조차 없이 움직이는 정부의 대응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복수의 고려대 안산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을 치료하고 돌보는 것은 병원에서 맡아서 하는 일”이라면서도 “정부에 이런 사고에 대한 대응 메뉴얼조차 있는지 모르겠다.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와 교육청에서 나왔다며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하는 일이 뭔지도 모르겠고 오히려 학생 명단 등 자료들을 요구하는 통에 업무만 방해된다.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18일 오후 12시 50분 현재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8명으로 늘어났고, 실종자는 268명, 구조자는 17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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