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수도권 폭우 당시 자택에서 전화 지시를 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태풍을 앞두고는 비상대기할 의사를 밝혔다.
| 윤석열 대통령이 수도권 폭우 피해가 발생한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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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5일 용산 집무실에 출근하면서 “오늘은 퇴근 안하시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오늘은 제가 비상 대기를 좀 할 생각”이라며 태풍 위기 대응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전역이 역대급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 안에 들어 오늘 자정을 넘어서는 제주를 비롯해서 남부지방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모든 공무원과 국민 여러분이 일치단결해서 노력하면 우리 가족과 이웃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수도권 폭우 당시 자택으로 퇴근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 통제를 직접 하지 못하고 전화 지시만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특히 폭우가 집중된 8일 저녁 시간 윤 대통령이 헬기 이동을 시도했다가 인근 지역 침수로 자택을 나오지 못했다는 해명이 나왔으나, 이후 대통령실이 오보라며 해명을 정정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이후 한덕수 총리가 윤 대통령 자택에 비상 재난 대응을 위한 연락망이 충분히 준비돼 있다고 해명했지만 윤 대통령이 취임 후 맞은 첫 재난 상황에서 매끄럽지 못한 대응이 이루어지면서 많은 뒷말을 남겼다. 윤 대통령 역시 당시 논란을 의식한 듯 직접 비상대기를 언급하면서 이날 저녁에는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상황을 통제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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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태풍은 6일 오전 한반도에 상륙할 것을 전망된다. 최근 들어 한반도에 상륙한 역대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평가돼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가장 피해가 컸던 1995년 사라의 중심기압이 951.5hPa, 2003년 매미가 954hPa수준이었는데 5일 오전 기준 힌남노 중심기압은 930hPa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