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38로, 전년동월대비 1.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 들어 5월과 6월 1.7% 상승률을 보여 지난 2012년 10월(2.1%)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7월 1.6% △8월 1.4% △9월 1.1% 등 석달째 상승 폭을 줄였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국제유가 안정세로 석유류 제품 가격이 하락한 데다, 휴가시즌 종료로 여행서비스 관련 요금이 내리면서 물가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석유류 가격은 1.7% 내렸다. 여행 관련 요금은 한 달 전보다 0.3% 하락했다.
물가 상승률이 1.1%까지 낮아지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연말까지는 지켜본 뒤 판단할 문제”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물가상승률이 0.9%까지 떨어졌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물가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각각 1.2%, 1.1% 상승하는데 그쳤다.
손웅기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기저효과로 인해 10월 이후 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9%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에 비해 1.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에 비해 8.6% 하락했다. 신선어개 가격은 2.3% 올랐지만, 신선채소(-13.3%)와 신선과실(-10.7%) 등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