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모바일결제 시장, 카드사 'NFC' 갑론을박

  • 등록 2015-03-01 오후 6:37:22

    수정 2015-03-01 오후 7:27:14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글로벌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이 급부상하고 있다. 물건값을 치를 때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갖다 대는 방식이 점점 더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셈이다. IT산업을 장악한 애플과 구글이 NFC 방식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들고 나오면서 이 같은 추세가 더 확산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나·BC 카드는 NFC 기반의 모바일 카드 개발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반면 신한·삼성 등 상위권 카드사들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카드사마다 해당 기술 도입 여부를 놓고 ‘선택과 집중’ 전략에 큰 차이가 있는 셈이다.

NFC 결제…‘대세다’ VS ‘아니다’

하나· BC카드가 NFC 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것은 오프라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현재 대다수 카드사들은 모바일 간편결제 방식으로 온라인 시장을 겨냥한 앱카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할 때 스마트폰으로 앱카드를 실행시켜 비밀번호만 누르면 결제가 끝난다. 그러나 오프라인 시장에선 화면에 바코드나 QR코드를 띄워야 해 결제를 위해선 2~3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신용카드 정보를 유심(USIM)칩에 넣고 스마트폰만 갖다대면 결제가 완료되는 NFC 방식이 오프라인 시장에선 결국엔 통할 것이란 게 이들의 논리다. 하나카드는 올 상반기 카드사 최초로 플라스틱 실물카드 없는 NFC 기반의 모바일 신용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권영탁 하나카드 모바일마케팅 팀장은 “결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최종 승자는 오프라인 시장에서 먹히는 결제 플랫폼을 선보이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NFC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카드사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NFC 방식이 자리 잡으려면 비싼 전용 단말기로 교체해야 하는데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한 카드사 고위임원은 “단말기 보급률이 낮은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99.9%에 달해 카드로 결제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는데 굳이 NFC 방식으로 바꿔야 할 필요성이 없다”며 “아직 표준기술이 없어 보안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단말기 전환 놓고 카드사 갈등 커질 듯

NFC 도입을 둘러싸고 카드사 간 전략이 확연히 다르다 보니 업계에선 올 상반기 추진되는 영세 가맹점의 IC 단말기 전환 사업을 놓고 카드사 간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가 추진하는 IC 단말기 전환 사업은 영세가맹점의 카드 단말기를 보안이 우수한 IC 단말기로 바꿔주는 프로젝트다. NFC 결제를 미는 하나, BC카드는 이왕 단말기를 바꾸게 되면 글로벌 추세인 NFC 결제기능을 넣자는 입장인 반면 나머지 카드사들은반대하고 있다. NFC 결제기능을 넣으면 비용이 더 들어가 단말기 교체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협회는 1000억원으로 65만대 가량의 단말기를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단말기 전환사업을 놓고 카드사간 입장이 확연히 다르다 보니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사업 추진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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