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살인사건' 유족 "전주환 얼굴보고 깜짝 놀랐다"

  • 등록 2022-09-20 오전 10:02:46

    수정 2022-09-20 오후 1:31:4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 사건’ 피해자 유족은 신상이 공개된 피의자 전주환(31)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피해자의 큰아버지 A씨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공개된 전주환의 얼굴, 나이, 이름을 확인한 심정을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전주환이) 정말 너무나 평범하고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청년의 모습으로 보이더라. 정말 주위에서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는 얼굴인데, 그런 사람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게 소름 끼친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서울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주환(31)의 신상정보를 19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주환의 범행 전 행적과 관련해 A씨는 “회사(서울교통공사)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그 상황에 대한 어떤 관리 대책이 있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전주환에게) 작년 10월에 직위 해제라는 징계를 내렸는데, 범죄 행위 내용을 회사에서도 인지를 했을 거 아닌가?”라며 “그러면 거기에 따른 징계 수위를 좀 더 높이든가 해서 기본적인 사원 신분에서 제한을 둬야 되지 않았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달 전에 검찰에서 (전주환에게) 9년을 구형했더라”라며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중범죄인의 형량인데도 회사에서 사원 신분 변동 없이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랑 패스워드를 박탈하지 않고 아무 제재 없이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서 피해자 정보나 동선을 파악해서 범죄에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방치했다는 게 정말 뼈아픈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피해자에 대한 악성 댓글에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그는 “‘한녀(한국 여성의 줄임말로, 여성혐오 표현이다)’라고 하면서 ‘한녀가 죽는데 무슨 이유가 있느냐’라는 식으로 (악성 댓글이 달린다)”라며 “너무 가슴 아픈,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공간을 살고 있는 시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악성 댓글들이 한두 개씩 보이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전주환의 관계에 대한 왜곡된 보도도 언급했다.

A씨는 “같은 역에서 근무할 때 전주환이 여자 화장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그거를 조카(피해자)가 최초 발견해서 경찰에 신고했다”라며 “보도에선 어떤 은밀한 공간에서 이뤄진 촬영물을 갖고 협박했다는 식으로, 확인된 기사인지 추측성 기사인지 모르겠는데 어디에서도 그런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유족 측은 피해자를 향한 악성 댓글이나 망언 등에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19일 한 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씨는 끝으로 “저는 당사자의 부모가 아닌 큰아빠로서 부모의 마음을 어떤 식으로도 대신할 수 없지만,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사회, 여론을 이끌어주는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과 해결책을 바란다”라고 전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과거 자신의 직장 동료이자 스토킹해오던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피의자 전주환의 신상이 전날 공개됐다.

경찰 신상공개위원회가 계획 범행이라고 1차 결론을 내린 가운데, 관련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전주환이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뒤따라가 피해자에게 범행을 저지를 당시 위생모를 썼을 뿐 아니라 스포츠용 코팅 장갑도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머리카락이나 지문을 남기지 않으려는 목적으로 봤다.

이 밖에도 전주환은 사전에 흉기를 준비하거나 범행 전 피해자 옛 주거지 일대를 배회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주 내로 전주환을 검찰에 넘길 예정인 가운데, 송치 당일 전주환의 모습도 언론에 공개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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