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부회장은 25일 주주총회 직후 결과에 낙담하기 보다는 다음 임시 주주총회를 예고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 위기와 관련해 신동빈 회장의 책임론을 계속 부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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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의 주총 패배에도 불구하고 신 전 부회장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롯데홀딩스 주총보다 검찰수사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자신이 조직한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을 통해 신 회장 등 현 경영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롯데그룹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신 회장의 책임론을 거듭 강조해왔다.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주총 이후 일본에 일주일 동안 머물며 주요 주주들과 금융기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비자금 의혹을 설명하려는 이유도 이같은 상황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와 더불어 종업원지주회 의결권 확보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 의결권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신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 이사회에 집중돼 있는 의결권 구조를 변경하고 롯데그룹의 위기와 관련해 신 회장의 책임론을 주장해 종업원지주회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종업원지주회는 약 130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지만 의사결정은 모두 회원 총회가 아닌 이사회에서 단독으로 결정된다. 그리고 의결권은 이사장이 단독으로 위임 받아 행사하게 돼 있어 회원들의 뜻이 충분히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꼬집었다.
검찰 수사 결과와 더불어 신 전 부회장은 자체 분석한 롯데쇼핑·호텔롯데 회계장부 내용을 근거로 신 회장의 경영 능력과 도덕성에 대한 공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 전 부회장 측 김수창 변호사는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의 회계장부에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발견했다”며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식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수사 내용을 지켜본 뒤 자체 분석한 회계자료를 토대로 추가 소송 등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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