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문화재단은 올해 신설한 ‘서울희곡상’ 첫 수상작으로 극작가 이실론의 희곡 ‘베를리너’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전경. (사진=서울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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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너’는 내전으로 봉쇄된 공항 안에서 캐리어를 기다리는 우희와 태조, 그리고 동독에서 서독으로 탈출하는 난민 잉그리드와 클라우스의 이야기를 교차 형식으로 다룬 작품이다.
심사위원회는 “경계에 대한 다각적 탐색을 정교하게 세팅한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 수작으로 세상 도처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고통을 성찰하게 해주었다”라며 “간결한 대사와 구조로 우회적으로 세상을 응시하고 성찰하게 해주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작에는 상금 2000만원과 상장이 수여된다.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QUAD) 프로덕션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 공연으로 작품화될 예정이다.
이실론 작가는 “미 있는 글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계속 고민한다. 영원히 답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불안해지지만 그런 불안에서도 우러나는 무언가 있으리라 믿으며 내내 쓰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희곡상’은 우수 창작 희곡을 발굴해 연극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하고 희곡 작가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창작 활동을 독려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신설됐다. 지난 8~11월 공모를 진해해 총 178편이 응모했다.
시상식은 오는 1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연극센터 1층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