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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김종석 vs 나경원-정용기 대결로 압축
9일 김학용·나경원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1시 30분 차례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위의장 파트너를 발표했다.
먼저 회견을 한 김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정책통인 김종석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종석 의원은 비례대표 초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다트머스대 교수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홍익대 경영대학장을 거친 경제전문가다.
또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시절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지냈고, 현재 활동 중인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을 맡으며 I노믹스, I폴리틱스 등 정책 개발에도 핵심적으로 참여했다.
이에 맞서는 나 의원은 재선 정용기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낙점했다. 나 의원은 회견에서 “민심의 이동을 읽어내고 정책 투쟁이 가능한 현장 경험이 필요한 때”라며 “정 의원은 민주자유당 공채 1기 출신으로 투쟁력과 협상력을 검증받은 당의 소중한 인재”라고 소개했다.
대전 대덕구를 지역구로 둔 정 의원은 민자당 당직자 공채 1기 출신으로 대덕구청장을 2차례 역임했다. 친박(박근혜)계 의원 중심으로 구성된 ‘우파재건회의’에서 활동하는 등 범친박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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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위의장 후보까지 공개되면서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는 계파전 양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친박계의 지지를 얻고 출마한 나 의원 역시 같은 친박계인 정 의원과 함께 하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친박계 후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당내에서는 잔류파이긴 하나 친박계가 아닌 나 의원이 친박계 대표로 나서면서 정책위의장은 친박계가 맡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특히 초선인 김종석 의원보다 당 경험과 선수가 높은 정 의원의 합류로 경륜과 무게감 면에서는 김학용 의원 측보다 우위에 서게 됐다는 평가도 받는다. 실제로 나 의원은 회견에서 정 의원의 경험을 강조해 장점으로 내세웠다.
정책위의장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기준·김영우 의원은 단일화로 돌파구를 모색했으나 끝내 협상 타결을 이루지 못하고 불출마로 뜻을 접었다. 두 의원은 유기준 원내대표-김영우 정책위의장으로 출마하는 방식을 놓고 막판까지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친박(유기준)·비박(김영우)이 힘을 합치는 것으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11일 오후 3시에 개최한다고 공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