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복면금지법’ 반대 집회 불허에도 시민들 거리로..'백색테러' 분노

홍콩 시위 20주째 이어져..수만명 시위 참여
시위대 향한 백색테러 잇따라..반중국 정서 표출도
  • 등록 2019-10-20 오후 11:07:29

    수정 2019-10-20 오후 11:07:29

20일 홍콩 카오룽 지역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홍콩 시위대가 경찰의 집회 불허에도 ‘복면 금지법’ 반대 시위를 강행하며 20주째 시위를 이어갔다. 홍콩 민주화 운동이 넉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홍콩 도심에서는 시위대를 향한 백색테러도 잇따르고 있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은 침사추이와 몽콕, 오스틴 지역을 행진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당초 홍콩 민주화 운동을 이끄는 시민단체 민간인권전선(민전)은 침사추이에서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 반대 대규모 집회를 진행 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이를 불허했다.

하지만 민전은 야당 의원들과 함께 집회 강행을 선언했고, 시민들은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범민주 진영 인사들에 대한 ‘백색테러’에 분노하며 거리로 나왔다.

지난 16일 민전의 지미 샴 의장이 ‘쇠망치 테러’를 당한 데 이어 전날 저녁 타이포 시장역 인근 ‘레넌 벽’ 앞에서 전단을 돌리던 19세 시민이 흉기에 찔려 중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피해자에게 달려들어 갑자기 공격을 가했고 다친 피해자가 도망가자 그를 다시 쫓아가 재차 흉기를 휘둘렀다고 전했다.

최근 레넌 벽 인근에서는 ‘백색테러’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에서 젊은이들이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논의 반전과 평화를 담은 가사 등을 벽에 낙서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철역과 대학 캠퍼스 등 홍콩 도심 곳곳에는 레논 벽에 반정부 구호를 담은 각양각색의 다양한 게시물들이 붙었다.

평화 행진으로 시작했던 이날 시위는 저녁 무렵 과격해졌다. 특히 경찰의 강경 진압과 백색테러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믿는 일부 과격 시위대가 반(反)중국 정서를 강하게 드러냈다. 시위대는 곳곳에 있는 중국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파손하고, 은행 지점 내에 화염병을 던졌으며 중국 식당도 시위대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됐다.

한편 미국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은 데 대해 중국 기업들이 반발하자 관중들은 중국의 눈치를 보지 말라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1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토론토 랩터스와 브루클린 네츠의 NBA 시범 경기에서 관중 수십명이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검정 티셔츠를 입고 마스크를 쓰고 티베트와 홍콩을 응원하는 팻말을 들었다. 이 시위는 영화제작자 앤드루 덩컨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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