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성, 유서 남기고 잠적...이언주 "'미투' 소명없이 공천 취소"

  • 등록 2020-03-20 오전 9:54:21

    수정 2020-03-20 오전 11:29:2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언주계’로 알려진 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유서를 남기고 잠적해 경찰이 추적해 나섰다.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은 “미투의 대상이 드러나지 않은 미투가 어떻게 있을 수 있으며 이렇게 처리하는 게 옳단 말인가”라며 김 최고위원을 두둔했다.

김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3시35분께 부산 북구 화명동 자택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아내는 집에서 3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는 길은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해 집을 나서니 용서해 주길 바란다. 정치가 함께 행복한 꿈을 꾸는 거라고 당신을 설득했던 내가 참 한심하고 어리석었던 것 같다’며 ‘미투인지 뭔지 모르는 내용이고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으니 믿어주면 좋겠다. 주위 분들에게 연락드려 내 원통함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나 찾지 말고 기자회견도 예정대로 해주고 미투 제보자와 당사자 꼭 밝혀줬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 주위에는 호남 친구들과 지인이 많은데 지역에 대한 편견은 전혀 없었던 사람이라고 얘기도 좀 해줘. 평범한 청년인 나의 정치적 가능성을 인정해주신 이언주 의원님께도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주고’라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미래통합당 김원성 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가 지난 19일 부산시의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이언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정한 절차, 적어도 당사자에게 소명할 기회 등 방어권을 보장해줘야 한다. 어떻게 문제 시 된 상황에 대해 확인을 하지 않은 채 처리한단 말인가”라며 미투를 언급했다.

이 의원은 “어제의 사태가 과연 정당했는가, 우리가 외치던 과정의 공정을 회복하고자 하는 정당이 맞는가, 정말 많은 것들이 석연치 않다. 어떻게 이런 식의 결정이 공당에서 이루어진다는 게 가능한지, 절차상 문제가 없었는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당이 맞는지, 모든 것이 의문”이라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이래서는 안 된다. 나라가 어려워져갈 때 모두가 숨어서 침묵을 지키다가 정작 선거 때가 다가오니 다들 튀어나와 이전투구를 벌이는 정치권의 모습에 신물이 난다”며 “힘들게 버텨왔고 순수한 애국심으로 헌신해 왔던 좋은 사람들이 닳고 닳은 정치꾼들의 음해와 권모술수에 밀려 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보며 과연 이게 정치인가 싶다. 국민을 더이상 실망하게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미래통합당은 김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김도읍 의원에 대한 우선추천(전략공천)을 결정했다.

공천 취소 이유는 미투 의혹과 호남 차별 발언 등이 투서 형태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반칙과 음해이자 모략”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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