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마지막 ‘매파’도 금리인상 끝 선언

미셸 보먼 이사 "금리인상 없이도 인플레 하락"
"인플레이션 내려가면 금리인하 시작 적절"
  • 등록 2024-01-09 오전 9:30:37

    수정 2024-01-09 오전 9:30:37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가장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인사로 꼽혔던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8일(현지시간) 추가 금리인상 없이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추가 금리인상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이다.

미셸 보우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사진=AFP)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보먼 이사는 이날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더 하락할 가능성을 고려하는 쪽으로 제 견해가 진화했다”라고 말했다.

보먼 이사는 금리인상이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 목표인 2%로 계속 가까워진다면 결국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긴축적으로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게 적절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에 대해서는 경계의 뜻을 밝혔다. 보먼 이사는 “제 생각에는 아직 그 시점에 이르지 않았다”며 시장의 조기금리 인하 기대에 선을 그으며 “중요한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위험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중동과 유럽 등지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험으로 물가 상승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보먼 이사는 “앞으로 정책 기조의 변화를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나오는 데이터상에서 인플레이션 진행이 정체되거나 반전될 경우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의향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보먼 이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쥔 연준 구성원 가운데 가장 매파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평가받아온 인물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11월 말까지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매파적 입장을 연준 내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고수했다.

연준 내 강성 매파 인사로 꼽혀오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으로 견해를 전환했을 때도 보먼 이사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앞서 월러 이사는 지난해 11월 28일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 과열을 식히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적절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해 연준의 금리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시장 기대를 키웠다.

연준은 지난해 9월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12월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현행 5.25~5.5%로 유지했다.

이로써 연준 내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매파적 입장을 고수해온 보먼 이사까지 비둘기파 성향으로 견해를 선회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연준의 FOMC는 이달 30~31일이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후 오는 3월에는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을 바탕으로 금리 인하 확률을 추적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올해 총 1.5%포인트, 6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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