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한번 스친 그 순간 찰칵

한번은,
빔 벤더스|364쪽|이봄
  • 등록 2011-08-05 오후 2:34:02

    수정 2011-08-05 오후 2:34:02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한번은, 베니스의 한 극장에서 이 두 남자의 뒷자리에 앉은 적이 있다. 내 앞에 앉아있던 사람은 구로사와 아키라와 마이클 포웰이었다.”

“한번은, 모뉴먼트 밸리로 가는 길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만났다. 그는 자동차 밑에 누워 타이어를 교체하고 있었다.”

과연 우연인가. 미국 대륙을 횡단하다가 거장 마틴 스콜세지나 배우 이사벨라 로셀리니를 만나고, 어느 극장에서 구로사와 아키라의 뒷좌석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이. 하지만 인생에 `단 한 번`이라면?

`파리 텍사스`(1984), `베를린 천사의 시`(1987),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1999) 등의 독일 영화감독 빔 벤더스가 낸 사진 에세이집이다. 수십 년 간 수없이 자신을 거쳐간 이미지들을 `한번은`으로 묶어 스토리를 엮었다. 단 한 순간의 풍경·사람·사물을 포착해 스크린이 아닌 지면으로 옮겨왔다.

지도를 펼쳐놓고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아 그 장소가 제공하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방식을 취했다. 감독으로서의 벤더스가 로드무비를 선호했던 취향과 다르지 않다. 영화와 다른 점은 찰라의 순간을 포착한 정말 한 번뿐인 의미에 집중했다는 거다. 그 안에는 짐 자무시, 장뤼크 고다르 등 20세기 영화계 중·후반을 관통했던 인물들의 개인생활도 압축돼 있다.

“앞으로는 사진을 찍고 뒤로는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의 영혼으로부터 그림자 같은 윤곽을 그려낸다.” 사진이 지닌 풍경이 아닌 서사의 힘을 믿는다는 벤더스의 철학이 곳곳에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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