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역(무역센터) 6번 출구 앞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직장인 조모(31)씨는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다니는 회사에 제출할 음성확인서가 필요해 선별진료소에 왔지만, 끝내 신속항원검사를 받지 못했다. 이날 해당 진료소엔 검사자가 몰리면서 신속항원검사가 불가능했고, 대기자 모두 자가진단키트 1개만 받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다른 직장인 곽모(30)씨도 부랴부랴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한 곳을 수소문했지만 진료소 측은 “다른 곳을 가도 이중접수가 돼 검사를 못 받는다”고 안내했다. 곽씨는 “이럴 거였으면 앞에서 미리 안내를 해줘야 하지 않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 8691명으로 4만명에 육박한 6일. 정부가 신속항원검사 위주로 의료대응체계를 전환한지 사흘이 지났지만 각 선별진료소와 약국 등에선 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전국 선별진료소에는 검사 대기자가 몰려 1시간 이상 기다려야했고, 줄이 길어지면서 신속항원검사와 유전자증폭(PCR) 검사 대상자가 뒤섞이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의료체계 변화에 자가진단키트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약국 곳곳은 ‘품절’ 안내문을 붙여 ‘제2의 마스크 대란’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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